SKC가 북미 동박 투자와 친환경 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 시점을 전면적으로 재점검한다.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인한 실적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다.
최두환 SK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1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캐시(현금)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고 내년 성장 기반을 준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CFO는 “4분기도 전방산업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3대 사업(△이차전지 소재 △고부가 반도체 소재 △친환경 소재) 성장 기반을 위한 투자는 계속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SKC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5506억 원, 영업손실은 447억 원이다.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매출 1761억 원, 영업적자 130억 원을 기록했다. 유럽향 수요 둔화로 판매량이 감소했고, 전력 단가 등 원가 상승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생각보다 중국 배터리 제품들이 (유럽 시장에) 상당히 많이 들어오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주요 고객 제품이 부진했다”며 “이는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에는 일부 재고 영향까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 양산이 4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라며 “내년 이후 이를 바탕으로 물량 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소재 사업 영업이익은 35억 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51% 감소했다.
SKC는 비주력 사업인 세정·웨트케미칼과 파인세라믹스를 매각하고, 반도체 솔루션 기업 ISC를 주력 자회사로 편입하며 고부가 중심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종우 SK엔펄스 대표는 “내년부터 CMP 패드의 성과가 나타나고 블랭크 마스크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ISC를 반도체 사업의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화학 사업은 3분기 89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스티렌모노머(SM) 스프레드는 중국 부양책 효과로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프로필렌글리콜(PG) 스프레드는 글로벌 수요 침체로 약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최두환 SKC CFO는 “속도감 있는 사업 재편을 통해 안정적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고, 축적된 원천 기술력 기반의 고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