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수차례 '극한' 상황의 예능을 보여준 데 이어 이번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기안84가 올해 연예대상을 받는 것은 거의 확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안84가 TV 예능에 출연한 것은 수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출연 당시부터 괴짜, 혹은 유별난 웹툰 작가 캐릭터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기행을 일삼고, 때로는 보통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의 행동들이 웃음과 관심을 자아냈다.
누구도 그가 연예대상의 후보에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오히려 일반인 같은 그가 연예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 마저 들게 했다. 하지만 이번 마라톤 완주를 보면서 방송 '구력'과 체력 모두를 꾸준히 준비한 그에게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주요국의 국내총생산(GDP) 자료를 내고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올해는 1.9%, 내년에는 1.7%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30년 이후엔 1%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잠재성장률은 경제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 노동력, 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사용해 인플이션 등 부작용이 없으면서 최대한 이룰 수 있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다.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률로 해석된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013년 3.5%를 기록한 뒤 내년까지 꾸준히 하락했다.
흔히 경제 성장은 마라톤에 비유하기도 한다. 단기간에 속도를 내면 후반엔 지쳐 달리지 못한다. 경제 성장도 과도한 증가세를 이어가면 인플레이션과 경기 위축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 잠재성장률이 높아야 장기적으로 높은 경제 성장률을 이어갈 수 있다.
기안84가 마라톤을 완주하고 연예대상 후보로 올라선 것은 결코 금방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만큼 준비하고 노력한 그의 결과물이다.
경제 성장을 위한 해답은 누구나 알고 있다. 10월 수출액이 모처럼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반도체 등에 집중된 수출 전략은 분명 한계가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는 물론 교육, 노동 시장도 경직돼 구조개혁이 시급한 상황이다. 산업구조를 고도화해 일자리를 만들고 신산업 육성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우리 경제는 이제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