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채권시장 불안에 금리 2회 연속 동결…금리 인상 최종 국면 접어들었나

입력 2023-11-0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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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서 연 5.25~5.50% 만장일치 동결
파월 “장기 국채 금리 높다” 강조
12월 동결 확률 70%대로 올라
시장은 대체로 예상했다는 반응

▲미국 기준금리 추이. 단위 연 %. 1일(현지시간) 5.25~5.50%.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채권시장 불안 속에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애초 연내 1회 추가 인상을 예고했던 연준이지만, 이번 동결로 금리 인상이 사실상 최종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평가들이 뒤따른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9월 회의에 이어 2회 연속 동결로, 한미 간 금리 차도 사상 최대인 2.0%포인트(p)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더 높아진 장기 국채 금리로 인해 최근 몇 달간 금융환경이 크게 위축됐다”며 “금융환경의 지속적인 변화는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높은 국채 금리는 가계와 기업의 차입비용 증가를 통해 나타나고 있고, 이러한 긴축이 지속하는 한 높아진 비용은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또 8%에 육박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주택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위원회가 지금 금리 인하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첫 번째 질문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 질문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정책을 달성했느냐’”라고 설명했다. 또 “금리 인상을 한두 차례 멈춘 뒤 재개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은 옳지 않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최종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채권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연준이 두 차례나 금리를 동결했는데, 다시 인상 버튼을 누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금리 동결 확률은 전날 68.9%에서 회의 후 77.6%로 상향했다.

애나 웡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과 FOMC 성명은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보였다”며 “이는 FOMC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시장도 대체로 연준 결과에 예상했다는 반응이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0.67% 상승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대 올랐다. 반면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778%까지 급락하며 지난달 1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 역시 5%를 밑돌며 지난달 1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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