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수입차 시장 1위 탈환 기대
벤츠는 BMW 뒤에서 바짝 추격 중
공격적 신차 출시 통해 반격 나서
수입차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BMW가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서고 있다. 7년째 2위에 머무르고 있는 BMW가 수입차 왕좌를 되찾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벤츠는 신차를 내놓고 파격적인 할인 판매에 나서는 등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BMW는 국내 시장에서 총 6만2514대를 판매하며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벤츠는 6만988대를 팔아 BMW의 뒤를 이었다. 지난달까지 두 브랜드의 판매 대수 격차는 1526대다.
BMW의 대표 중형 세단인 5시리즈의 인기가 주효했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BMW 5시리즈는 1만6058대가 팔려 수입차 전체 모델 중 1위를 차지했다. 경쟁 모델인 벤츠의 E클래스의 판매 대수는 1만5539대였다.
BMW는 지난달 5시리즈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전 세계에서 한국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하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5시리즈가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다. 지난해 전체 5시리즈 판매 중 20%가 한국에서 팔렸다.
다만 지난해에도 BMW가 판매량 1위를 유지하다가 연말에 벤츠에 역전당한 만큼 아직 결과를 단정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BMW는 지난해 11월까지 판매량 1위를 이어오다 12월 한 달 동안 9415대를 판매한 벤츠에 결국 1위 자리를 내줬다.
벤츠는 올해도 뒷심을 발휘해 BMW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우선 공격적으로 신차를 투입한다. 연말까지 GLA, GLB, GLS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부분변경 모델과 CLA, A클래스 해치백과 세단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에도 들어갔다. 벤츠는 E클래스의 고성능 모델 ‘AMG E53 4매틱+’를 23.1%(3000만 원) 할인된 9980만 원에 판매한다. E클래스 기본 모델들도 12~13% 할인에 들어갔다.
할인 정책에 힘입어 E클래스는 지난달 2412대 판매되며 수입차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 1위에 올랐다. 9월까지 2153대였던 두 브랜드의 판매 대수 격차도 지난달 1526대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BMW와 벤츠를 비롯한 수입차 브랜드들은 연말 대목을 맞아 대대적인 할인을 통해 판매량을 바짝 올리려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벤츠가 연말 프로모션 통해서 막판 역전극을 보여준 만큼 올해도 누가 1위에 오를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