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업 ·업무용 건물 거래 30% 감소…수익형 부동산 찬바람

입력 2023-11-0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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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거리 한 상가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올해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가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경기 부진이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전국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는 4만6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1% 감소했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는 작년에도 23.4% 줄어든 바 있다.

올해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금액은 31조7941억 원으로 전년보다 45.1%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건수는 2만348건으로 32% 축소됐다. 지방은 26% 줄어든 2만252건이다.

서울은 지난해 1만18건에서 올해 6332건으로 36.8% 감소해 전국 평균보다 더 크게 위축됐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38.1%, 27.8% 줄었다.

전국에서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42.7%)이었고 거래 건수나 금액이 늘어난 지역은 한 곳도 없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급격한 금리 인상과 고금리 기조, 내수 침체 등의 영향으로 임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건물 매매 가격이 하락해도 점포 수요 위축, 유지비용 등을 고려하면 역마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집합상가(-26.8%)보다 면적이 큰 소형 상가(-33.7%), 중대형 상가(-38.7%)의 거래 거수 감소율이 더 높았다.

건물 용도별로 보면 지난해 홀로 인기를 얻었던 숙박업소도 올해는 찬바람이 불었다. 숙박업소 거래 건수는 2021년 1~9월 8315건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9059건으로 증가했었는데 올해는 7485건으로 감소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매물로 나왔던 호텔을 주거·상업용으로 개발하려던 투자자들이 고금리에 위축된 모습"이라며 "생활형 숙박시설에 대한 규제도 숙박시설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또 내년에도 고금리, 고물가, 경기침체 우려로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부진한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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