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 밀집 상권, 빠르게 끼니 해결 가능한 제과 업종 소비 선호
서울에서 학원 업종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4년 연속 강남구 대치1동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치1동의 매출액은 양천구 목5동과 노원구 중계1동 등 학원 밀집도 상위 10위 중 9곳의 매출액 합계보다 4배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6일 BC카드 데이터사업본부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서울시 내 426개 각 행정동을 분석한 결과, 서울시에서 학원 업종 밀집도는 대치1동이 61.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치1동은 집계가 시작된 2020년 9월부터 꾸준히 60%대를 유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목5동(47.9%), 중계1동(42.7%), 강남구 대치4동(40.1%), 강동구 명일2동(36.0%) 순이었다. 목동5동과 중계1동은 학원 밀집도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명일2동이 5위를 차지하면서 상계9동은 명일2동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같은 지역구 내 대치4동 역시 해마다 학원 업종 비중이 증가추세다. 특히 이 지역의 연평균 성장률은 대치1동 대비 10배 이상 높은 3.4%를 기록하고 있어 대치동 학원가 상권이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BC카드 관계자는 "현장에서 강의를 듣고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오프라인 학원 장점과 더불어 같은 지역에서 짧은 시간 내 이동 후 다른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점 등이 학부모와 대치동 학원가를 선호하는 이유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남구 내 행정동 2곳의 학원 밀집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노원구 내 행정동들은 학원 밀집도 상위 10위권에서 비중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2020년 학원 밀집도 상위 10개 지역 중 노원구 내 행정동은 2개 지역(중계1동, 상계9동)에 불과했으나, 2021년에는 4개 지역(중계1동, 상계9동, 상계10동, 상계8동)이 포함됐다. 이는 같은 해 강남구보다 2배 많은 수치다.
지난해와 올해에 기록된 상위 10개 지역에서 노원구 내 행정동 3곳이 각각 10위권 내 포함되는 등 학원 밀집도가 가장 높은 행정동을 보유한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대치1동의 매출은 타 지역(상위 9곳) 전체 매출을 압도하고 있었다. 대치1동의 기준 면적(100㎡)당 매출액은 상위 10위 중 9곳 매출액 합계보다 4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대치1동 등 학원 업종 밀집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간단하고 빠르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제과점 업종에서의 소비가 많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오성수 BC카드 상무는 "학원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과 부모들의 경우 간편하게 취식할 수 있는 업종에서의 소비를 선호하는 것이 확인됐다"며 "소비 데이터 기반의 상권 분석을 통해 예비창업자 및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석 콘텐츠를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