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상황 해결될 때까지 매주 월요일 공동체 경영 쇄신 모색
“준법과 신뢰위원회 결정 존중”…위원회 관리 감독ㆍ조사 권한
“책임 묻겠다”…성과 상관 없이 문제시 고강도 인사 단행 전망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창업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 위기 극복을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하고 위기 관리 전면에 나섰다.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으로 나서 분식회계 의혹, 골목상권 침해 이슈 등으로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계열사 현안을 직접 챙긴다. 지난해 3월 글로벌 사업 추진을 위해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서 사임한 후 1년 8개월 만에 카카오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센터장은 6일 새벽 공동체 주요 경영진을 소집해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이같은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외부 감시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 위원회 구성 등을 포함해 폭넓은 안건들이 논의됐다. 각 계열사 별 사태 대응 방안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춰 쇄신하겠다는 방향에 맞춰 △카카오모빌리티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 적격성 문제 등을 놓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그간 계열사의 주요 사안은 각 사가 독립적으로 결정했는데 김 센터장이 직접 나서 현안을 챙긴 것이다.
이에 내년 3~4월을 기점으로 주요 계열사의 대표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인적쇄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카오 안팎에서는 김 센터장이 지난 3일 ‘준법과 신뢰 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한 것을 놓고 대주주 입장에서 ‘책임을 묻겠다’라는 의중이 반영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오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하는 ‘컨트롤타워 부재’ 역시 쇄신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다만 현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CA협의체(옛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 역시 재조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CA협의체는 9월부터 권대열 카카오 정책센터장,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배재현 카카오 CIO(투자총괄대표) 4인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SM 시세 조종 혐의로 배 CIO가 구속된 상태라 현재 3인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김 센터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재 전 계열사 사업을 원점에서 검토하고 있다. 사회적 논란이나 사법 리스크에 부딪힐 위험이 있을 경우 과감하게 사업을 접거나 사업 방향을 급 선회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회의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수료 체계 개편도 논의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 회사의 택시 시스템에 대해 “부도덕하다”고 강하게 질타한 직후 이른 시일 안에 주요 택시 단체 등과 일정을 조율해 전면적 수수료 체계 개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카카오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강화 등도 주요 안건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지난주와 이번주에 이어 매주 월요일 공동체 경영회의 열고 쇄신 방안을 논의한다. 경영회의의 종료시점을 정해두지는 않고 지금의 문제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공동체회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매주 회의 통해 주요 사안이 결정될 경우에만 회의 안건을 발표할 방침이다. 김 센터장은 현재 카카오 공동체에 대해 “기존 경영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영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