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송진권이 제25회 백석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지난해 창비에서 출간된 시집 '원근법 배우는 시간'이다.
6일 백석문학기념사업 운영위원회는 "백석문학상 제25회 수상작을 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선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진권은 충북 옥천에서 태어났다. 2004년 창비신인시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자라는 돌', '거기 그런 사람이 살았다고', 동시집 '새 그리는 방법', '어떤 것'이 있다.
이번 백석문학상 본심은 시인 김승희, 시인 신용목, 문학평론가 최원식이 맡았다.
심사위원단은 선정 이유에 대해 "'원근법 배우는 시간'은 맹렬한 모더니즘의 습격을 뚫고 성취된 수작"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인은 '현대성'이 무엇인지를 되물으며 시를 관념의 세계에서 끄집어내 사람이 살아가는 곳으로 데려온다"며 "능수능란한 형용사와 부사의 사용을 통해 얻어진 감각적 이미지들은 놀라운 '감칠맛'으로 시에 생기를 부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간으로부터 간신히 건져낸 향토적 정서를 살아 있는 현재로 만드는 성취는 그 자체로 백석 시의 정신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며 "이 시집을 올해의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평했다.
백석문학상은 시인 백석의 뛰어난 업적을 기리고, 그 순정한 문학정신을 오늘에 이어받기 위해 자야(金英韓) 여사가 출연한 기금으로 1997년 10월에 제정됐다.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시상식은 만해문학상·신동엽문학상·창비신인문학상과 함께 11월 하순 개최 예정이다.
수상 소감과 심사평 전문은 '창작과비평' 2023년 겨울호(202호)에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