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원설, 쿼드 가입 등 무역 갈등 촉발
최근 관계 개선 통해 해빙 분위기
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호주 총리로는 7년 만의 방문이었다.
회담 후 시 주석은 “올해는 코프 휘틀럼 전 총리 방문 50주년의 해”라며 “앨버니지 총리의 방중은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하는 여정”이라고 평했다. 이어 “양국은 관계 개선의 올바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호주와 중국은 그간 미국 주도의 안보 동맹체 쿼드(QUAD)·오커스(AUKUS) 가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설, 5G 통신 사업 규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와인을 비롯해 호주산 수입품 상당수에 고율 관세를 매겼고, 호주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을 제소하며 맞섰다. 여파에 2019년 중국에서만 8억 달러(약 1조 원)어치가 팔렸던 호주산 와인의 매출은 관세 부과 첫해 97% 급감했다.
그러나 지난해 호주 중도좌파 노동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얼어붙은 양국 분위기도 녹기 시작했다. 중국은 간첩 혐의로 억류 중이던 호주 언론인을 석방했고 석탄과 보리 등 주요 호주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철폐했다.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오커스나 쿼드에 관해 별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미국을 겨냥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시도를 경계하고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는 와인 관세 철폐도 조만간 이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우린 와인에 대해서도 잠시 논의했다”며 “시 주석은 과거 뉴질랜드를 방문했을 때 이곳 와인이 얼마나 좋은지 들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호주는 중국 경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고위급 대화를 통해 더 큰 이해를 구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