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안보 응답자, 이스라엘 전쟁의 3배
양자 대결선 7곳 중 6곳이 트럼프 지지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30일부터 7일까지 경합 주 유권자 492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내년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국경 안보를 꼽은 유권자는 이스라엘 전쟁이라고 답한 유권자보다 약 3배 많았다.
또 응답자의 약 68%가 국경 안보를 위한 자금 지원에 찬성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이스라엘 지원(61%)이나 우크라이나 지원(58%) 찬성률보다 높았다.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통합 지원 패키지를 내건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엔 당혹스러운 결과다. 이들은 현재 두 국가에 대한 지원책을 분리하라는 공화당과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614억 달러, 이스라엘에 143억 달러 등 총 1050억 달러(약 138조 원) 상당의 대규모 안보 패키지를 의회에 제안했다. 이번 설문 결과는 경합 주 유권자들이 전쟁 문제를 꼭 바이든 대통령처럼 긴급하게 생각하진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번 설문은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7개 경합 주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 양자 대결에선 트럼프가 6곳에서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가 경합 주 6곳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5곳에서 트럼프의 손을 들었다. 특히 응답자들은 이스라엘 전쟁을 관리하는 데 있어 트럼프를 바이든보다 11%포인트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민주당 내에선 이스라엘을 향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가 내년 대선을 앞둔 그를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민주당이 전쟁 문제로 분열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