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다음주 제주 4·3 위령제단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14일 오전 제주에 도착해 4·3평화공원을 방문하고 위령제단에 참배할 예정이다. 도 당사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도 연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전날(9일) “제주 4.3과 관련해서 국민통합, 그리고 대한민국 역사의 통합이 필요하기 때문에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주도당이 정치적으로 중앙당이나 혁신위에 바라는 점이 있어서 도당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번 방문에서 제주 4·3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혁신위는 1호 혁신안(대사면)을 이유로 “4·3 추념일은 격이 낮다”고 발언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징계(당원권 정지 1년)를 해제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도당으로부터 “도민의 공분을 산 인사가 면죄부를 받았다”고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 도당 측이 그동안 요청해온 제주 비례대표 1석 배정과 중량급 정치인의 제주 출마 등도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인 위원장은 이번 제주 방문이 ‘통합’과 ‘호남 끌어안기’의 연장선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추후 호남 행보 등의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선 제주도를 가야 한다”며 “여수·순천 사건이 1948년도에 있었다. 제주 4.3과 다 연관이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최근 인 위원장이 광주 등 호남 지역 인사를 연이어 만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앞서 인 위원장은 전날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접견해 지역 현안과 관련한 건의를 받은 바 있다.
이날 오전에도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지역주의 극복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재 비례대표인 정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전북 전주을 지역구에 출마해 전북 지역 최초로 보수정당 출신으로 당선된 바 있다. 전라북도 고창이 고향인 정 의원은 보수정당에서 호남 상징성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오후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면담하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 등 역사 문제에 대한 해결, 내년 총선 비례성 강화 등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