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인상으로 올해 4000억원, 내년2.8조원 추가 '큰 의미 없는 수치'
4분기 유가 등의 영향으로 6000억 원 가량 적자 발생
단기간 재무구조 개선 불가…정부도 “2026년까지 적자 해소”
한국전력이 연결기준 3분기 1조996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 적자는 6조4543억 원, 2021년부터 보면 누적 적자가 44조9550억 원에 달해 재무구조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4분기에 또다시 영업 적자가 예상돼 한전 입장에선 이번 반짝 흑자의 기쁨보다 앞으로의 걱정이 더 크다.
한전은 3분기 결산 결과 매출액은 24조4700억 원, 영업비용은 22조4734억 원으로 1조9966억 원 영업 이익을 냈다고 13일 밝혔다.
2021년 2분기 7529억 원 영업 적자를 시작으로 9분기째 이어 오던 분기별 적자의 끈을 끊어냈다. 이번 흑자에도 한전 올해 영업 적자는 6조4534억 원에 달한다. 또 2021년부터 누적 적자가 올해 2분기까지 46조9516억 원에서 3분기 44조9550억 원으로 줄긴했지만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란 평가다.
앞서 8일 산업용(을) 전기 요금을 ㎾h 당 10.6원 인상한 것도 올해 남은 기간 전기 판매 수익 4000억 원을 더하는 수준이다. 내년을 통틀어도 이번 요금인상에 따른 판매 이익 추가액은 2조 8000억 원으로 이는 전체 누적 적자(44조9550억 원)의 6.2%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로 한전 적자 해소는 단기간 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8일 한전 특단의 자구대책 발표 자리에서 “한전법 개정 당시 국회에 보고한 요금조정 폭은 2026년 말까지 한전 경영 적자를 해소하고 (한전) 재무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국제 유가가)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며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해 4월 이후 올해 3분기까지 5차례의 요금 조정과 연료 가격 안정화로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발생했다”며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따른 국제 유가와 환율의 불확실성으로 흑자 지속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한전 수익 구조에 악영향을 주는 고유가·고환율 환경 탓에 올해 4분기에 다시 6000억 원대 영업손실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올해 영업 적자는 7조 원, 2021년부터 누적으론 45조5000억 원 가량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