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기점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주식의 운영제도는 국내와 구조적 차이가 존재해 투자자들의 신중함이 요구되고 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예탁원이 보관·관리하는 미국 주식은 624억 달러(한화 약 82조5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외화주식의 88%,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화증권 중 65%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우선 미국 주식시장은 결제지연이 국내보다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국내 시장은 결제주기 T+2일이 엄격하게 관리되는 반면, 미국 현지 주식의 매수・매도 결제(증권·자금 변동)에는 결제주기보다 더 긴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또 국내 시장과 달리 미국 주식시장은 일일 30% 상·하한가 제도가 없어 시장 변수에 따라 급격한 주가 변동이 가능하다. 미국과의 시차로 인해 국내 투자자의 현지 정보 취득과 적시에 대응이 곤란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미국 시장은 미국 이외 국가의 기업도 상장돼 있어 경제제재로 인한 매매 제한 조치 등 예상치 못한 위험도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미국 등 주요국의 러시아 경제제재에 따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Qiwi, Yandex, Ozon, Nexters 등 일부 러시아 관련 기업들의 주식 매매 중단 조치가 시행됐다.
이밖에도 현지 과세체계에 따른 배당금 등 고율 과세, 권리행사 조건・기간 수시 변경, 배당금 정정지급 및 지급지연 가능성, 의결권 간접행사 원칙 등도 유의해야 한다고 예탁원은 전했다.
예탁원은 "앞으로도 국내 증권사 및 외국 현지의 보관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투자자의 외화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