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영업익 106억원, 전년 대비 37.7%↑
퀵커머스 도입 시기 불투명…수익성 문제 발목
이달 공개 예정 무인 결제 솔루션, 내년 연기…속도 개선 중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가 3분기 외·내형 성장을 이루며 12년 연속 흑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올해 시행하겠다던 퀵커머스, 자동화 무인시스템 등 신사업은 오리무중이다. 기업공개(IPO) 철회에 이어 신사업까지 연기하면서 신뢰도 하락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아시스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8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47% 폭등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3% 오른 49억 원이었다. 충청권 새벽배송 권역을 세종으로 확대한 효과로 신규 고객 유입과 배송 빈도 수가 늘어난 게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3분기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또 재고폐기율 0%대, 피킹·패킹 효율화를 통한 물류비 절감, 합포장을 통한 포장비 절감을 통해 비용도 줄였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제휴사업을 통한 영역 확대가 규모의 경제로 이어지며 효율적인 경영을 했다”면서 “3분기 객단가가 소폭 상승했고 고객에게 제공하는 쿠폰의 양을 줄이지 않고도 영업이익을 늘려가는 방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2011년 설립한 오아시스는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12년 연속 흑자 행진이 무난해보인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3519억 원, 영업이익은 106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9%, 37.7% 신장했다.
이 같은 외·내형 성장에도 불구, 숙제도 많다. 올해 초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대표가 IPO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시행을 약속한 신사업이 대표 과제다. 그는 라이브커머스, 퀵커머스, 오프라인 무인 자동화 매장, 자체 보유 물류 기술의 상용화 서비스, PG사업 진출 등을 꼽았다.
특히 오아시스는 연결종속회사 브이를 통해 퀵커머스 사업 진출을 공언했다. 오프라인 매장과 소규모 물류센터(MFC)를 결합, 서울 도심을 시작으로 수도권 전 지역에 퀵서비스를 연내 제공하는 게 목표였다. 이를 위해 오아시스는 관계사 실크로드를 통해 메쉬코리아가 보유한 브이 지분 전량을 인수했지만 이후 소식은 잠잠하다. 업계는 퀵커머스 사업의 수익성 문제의 벽에 부딪혔다고 본다.
오아시스의 또 다른 신사업은 오프라인 무인 결제 매장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제품 인식 기술력을 접목한 운영 시스템으로 소비자가 구매 상품을 계산대에 올리면 자동인식해 계산하는 식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인건비를 절감하고 소비자 편의성을 극대화 할 수 있어 경쟁사와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하지만 이 역시 올해 순차적 도입 목표를 접고, 내년으로 연기했다.
오아시스는 기술 개발을 완료했으나,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개선 작업 중이라고 해명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퀵커머스는 준비가 덜 돼, 연내 서비스가 어렵고 퀵커머스 보다 무인결제 솔루션을 더 중요하게 준비 중”이라며 “무인결제 솔루션은 당초 이달 공개하려 했으나, 속도 개선을 보완해 내년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