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2%…연준 금리 인상 종료 기대

입력 2023-11-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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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중시’ 근원 물가상승률, 2021년 9월 이후 최저
“금리 인상 문턱 높아졌다…현 추세 몇 달 더 이어져야”

▲미국 뉴저지 테터보로의 한 월마트 매장에서 직원이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 테터보로(미국)/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2% 올랐다고 발표했다. 9월 CPI 상승률 3.7%보다 더 낮아졌고, 시장 예상치인 3.3% 또한 밑돌았다.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물가 상승률도 둔화 조짐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했다. 이는 2021년 9월(4.0%)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석유 제품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에너지 가격이 전달보다 2.5% 내렸고, 휘발유 가격은 전월보다 5.0% 하락했다. 중고차, 트럭, 통신, 항공료 가격 또한 하락세를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CPI 통계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이 한층 진전을 보였다”고 환영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제이 브라이슨 웰스파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추가 금리 인상의 문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며 “이 통계는 좋은 징조지만 금융 당국이 임무 완료를 선언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수치가 몇 달 더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스튜어트 폴과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10월 핵심 지표가 놀라울 정도로 둔화했다. 연준은 정책금리가 경기에 충분히 억제적이라는 확신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다만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완전히 종료했다고 발표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몇 개월 더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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