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둔화 환호 시장에 경고?...연준 인사들 “2% 도달 쉽지 않을 것”

입력 2023-11-1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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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스비 총재 “진전됐지만 아직 갈길 멀다”
바킨 총재 “순조롭게 내려가고 있다 확신 못해”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미국 인플레이션이 줄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수치를 반기면서도 중앙은행 목표인 2%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을 잇따라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됐다는 소식에 “진전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굴스비 총재는 “상품 인플레이션이 이미 낮아지고 있고 비주택 서비스 인플레이션 조정이 일반적으로 느린 상황에서 향후 몇 분기 동안 추가 진전의 열쇠는 주택 인플레이션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가 될 것”이라면서 “더 일반적으로 말하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데는 항상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보합을 나타내 역시 시장 전망을 하회했다. 이에 시장은 연준이 이번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사실상 종결지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일부 연준 인사들이 섣부른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웨스트민스터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최근 몇 달 동안 물가 수치가 내려갔음에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2%로 순조롭게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연준 구성원 중 중도파 성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해는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이 없지만 내년에는 투표권을 행사한다.

바킨 총재는 또 “인플레이션 수치는 낮아졌지만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가격 급등을 되돌린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결정을 지지한다”면서도 “기업들은 가격을 낮추는 게 불가피할 때까지 낮추지 않을 것이며 이는 더 느린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실제 어느 정도 경기둔화가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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