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4·초6·중2·고1 4만5000여명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코로나19 이후 기초학력 부진을 겪는 학생들이 증가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서울 학생들의 문해력과 수리력을 진단하는 검사가 시행된다.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진단하고 필요한 교육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15일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0~24일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검사 대상은 약 210교의 표집 학교 및 희망 학교와 학교 밖 청소년 도움센터 2곳의 초4·초6·중2·고1 학생 4만5000여 명이다. 검사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해당 기간 안에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한다.
해당 진단검사는 서울시의회가 관련 예산 30억 원을 지원해 서울시교육청이 새롭게 개발한 진단도구다. 기존에는 국어·수학 등 교과를 기반으로 기초학력을 진단했지만, 새로운 진단검사는 여러 교과를 학습하는 데 기반이 되는 문해력·수리력을 범교과적으로 진단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검사 내용은 일상생활과 학습상황에서의 문해력과 수리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으로 구성된다. 가령, 문제에서 ‘사흘’ 등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지나 제시된 글의 내용을 읽고 추론할 수 있는지, 도형의 성질이나 양을 측정할 수 있는지 등을 물을 수 있다.
검사 결과는 12월 말 학생 및 학부모에게 통보될 예정이다. 검사 결과 보고서에는 △문해·수리력 검사 점수 △학생의 수준 △문해·수리력 하위 영역별 도달도 등이 표시된다. 각 학교는 해당 결과를 활용해 교육계획을 수립하거나 각 학생별 맞춤형 지도를 할 수 있게 된다. 교육청에서도 학교의 기초소양교육 지원을 위해 필요한 예산이나 교육지원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진단검사 결과로 학생과 학교를 서열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진단검사 결과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며 “학생 및 학부모에게 통지돼 진단 결과는 학생과 학부모가 문해력과 수리력 수준을 점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기초자료로만 활용된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진단검사를 올해 1차 시행한 이후 내년 하반기에도 실시할 예정이다. 내년에도 희망하는 학교에 한해 실시하며, 검사의 동등화 및 척도점수 활용을 위해 최소한의 표집학교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중요한 것은 진단 이후의 지원”이라며 “이를 계기로 학생들의 기초소양을 강화하고,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는 미래역량을 길러줄 수 있는 교육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