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
회담 앞서 기후변화 공동대응 성명도 발표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시도하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는 관계를 더 좋게 바꾸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위기 발생 시 양측이 전화하고 서로 대화하는 정상적인 대응 과정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무역 분쟁과 정찰 풍선 문제, 대만 갈등 등으로 마찰을 빚던 양국은 최근 들어 해빙 분위기로 전환했고, 1년 만의 정상회담까지 성사시켰다.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6년 만이다. 전날에는 양국 정상이 회담 후 펜타닐 단속 합의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중국이 펜타닐 제작에 사용되는 원료 기업들을 단속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중국 공안부 법의학연구소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골자다. 또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회담 후 양국이 고위급 군사 대화 창구를 복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양국 사이에 현안이 쌓인 만큼 긴장감도 남아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파트너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주변국과 충돌하는 중국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양국 정상은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로부터 약 40km 떨어진 필로리 에스테이트에서 15일 오후 회담한다. 100년 전통의 역사적 사유지로 알려진 이곳은 저택과 정원, 과수원, 산책로 등을 갖춘 곳으로 면적만 265헥타르(약 265만 ㎡)에 달한다.
두 정상은 점심과 산책을 함께하고 장관급 인사들이 배석한 소규모 회의를 거쳐 4시간가량 심층 회담을 연다. 이와 별개로 시 주석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미국 거물 기업인들과 리셉션을 진행한다.
한편 회담에 앞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문제 특사와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사는 기후위기 공동 대응 강화를 약속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앞으로 관계 부처들이 협력하는 워킹그룹을 가동하기로 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미국과 중국은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다른 국가들과 공동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워킹그룹은 에너지 전환과 순환 경제, 저탄소, 지속 가능한 도시, 삼림벌채 등 성명에서 확인된 협력 분야를 중점으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