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아랍어·불어 등 학생 수 큰 폭으로 줄어
한국어 프로그램 5년 새 29개 증가
“한국 대중문화 인기 확대 영향”
미국현대언어협회(MLA)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대학에서 영어 이외 언어를 공부하는 학생은 2021년 118만2562명으로 5년 전보다 16.6% 감소했다. 외국어를 이수하는 학생은 2009년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수강생이 가장 많이 줄어든 언어는 독일어로 2016년 대비 약 34% 줄었다. 아랍어(27.4%)와 프랑스어(23.1%), 라틴어(21.5%), 이탈리아어(20.4%)가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권에서도 중국어와 일본어를 배우는 학생이 각각 14.3%, 4.6% 감소했다.
반면 한국어 수강생은 2021년 1만9270명으로 5년 전보다 38.3% 증가했다. 조사 대상 언어 중 학생 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대학 프로그램도 5년 새 29개 늘었다. 한국어는 미국 대학에서 수강생이 많은 외국어 15개 중 10위를 기록했다.
MLA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 수 증가 원인으로 “한류 드라마와 K팝 등 한국 대중문화 인기 확대”를 꼽았다. 폴라 크렙스 MLA 상무이사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증가는) 16세기 한국어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주도한 것도 아니고 한국 혈통을 가진 학생들이 급증한 것도 아니다”라며 “문화적 관심이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학 교육이 어려운 시기에 수강생이 늘어나는 이런 성공 사례로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