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95조원…전년 대비 38% 감소
흑자기업 줄고 적자기업 늘어…14개 업종 영업이익 감소
의료정밀 적자전환…전기가스업 적자지속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40% 넘게 감소하며, 119조 원에서 70조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들도 수익성이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부터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세가 조금씩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16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13사(연결기준)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4조698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1.06% 줄어든 70조1218억 원이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9% 증가한 2093조64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4.52%, 순이익률은 3.35%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삼성전자(매출액 비중 9.1%)를 제외한 경우에도 매출액(2.51%)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19.95%) 및 순이익(-30.03%)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한국전력공사(매출액 비중 3.14%)를 모두 제외한 연결 매출액은 1.8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09%, 35.49%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체 17개 업종 가운데 운수장비, 기계 등 3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전기전자(-95.54%), 운수창고업(-62.32%) 등 14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의료정밀 업종은 적자전환했고, 전기가스업은 적자지속을 나타냈다. 순이익은 12개 업종에서 줄었다. 연결기준 금융업(41사)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33%, 1.92%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분석대상기업 613사 중 연결기준으로 472사(77%)가 누적 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498사) 대비 26사 감소한 것이다. 적자기업은 141사(23%)로 지난해 같은 기간(115사, 18.76%)보다 26사 늘었다. 3분기 말 유가증권 상장기업들의 연결부채비율은 112.46%로 전년 말 대비 0.27%포인트(p)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상장기업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4%가량 감소했다.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1112사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04조57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조514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조8237억 원 대비 33.6% 줄었다. 누적 순이익 역시 6조1588억 원으로 43.76%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각각 4.16%, 3.01%로 전년 동기 대비 2.33%p, 2.53%p씩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전년 말 대비 소폭 늘었다. 3분기 말 기준 코스닥 상장사의 자본총계는 195조7493억 원, 부채총계는 212조7155억 원으로 각각 5.92%, 7.49% 늘었고,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1.59%p 증가했다. 누적 순이익이 흑자인 기업은 688사로 전년 동기 760사 대비 72사 감소했다. 적자 기업은 352사에서 424사로 늘어났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 편입된 46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71%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2.87%, 50.63% 감소했다.
증권가는 턴어라운드 업종이 주도하며 4분기부터 소폭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유틸리티,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조선, 소프트웨어 업종의 코스피 실적 기여도가 높은데, 주로 턴어라운드 업종이 주도하고 있다”며 “가장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반도체”라고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IT 세트 수요 회복에 초점이 맞춰지며 4분기부터 스마트폰, TV 등의 성장세 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현물에서 2140억 원 순매수세(16일 오후 1시 50분 기준)를 기록 중으로 이 중 전기전자 업종 2040억 원, 삼성전자 2400억 원을 사들이면서 반도체 러브콜을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