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질병 사망 1위 ‘암’…예방·치료법은? [올어바웃 댕냥이]

입력 2023-11-19 08:00수정 2023-11-1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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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발견 가장 중요…연 1회 정기 건강검진 해야

▲고종혁 권앤정 24시 수원동물메디컬센터 종양항암센터장이 강아지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권앤정 24시 수원동물메디컬센터)

#최근 기사에서 최고령 강아지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포르투칼의 ‘보비’가 31년 165일 만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을 접했다 보통 강아지의 수명이 10~15년정도임을 감안 할 때 보비는 장수를 넘어 기적을 보여준 것이라 볼 수 있다. 심지어 병원에 간 적이 1~2번 정도 밖에 없다니 말 그대로 ‘무병장수’ 한 것이다. 강아지의 대표적인 사망 원인 1위인 암도 비켜간 보비의 건강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반려견의 평균 수명이 15년인 시대다. 10년 전만 해도 평균 수명이 10년 전후였지만, 반려동물을 위한 의료기술이 발전하고 의약품도 인간을 치료하는 수준에 근접하면서 늘어났다. 사료나 간식, 영양제의 발전도 이유다.

그러나 암(종양)은 여전히 정복하기 힘든 질병으로 강아지 질병 사망 원인 1위다. 사람을 위한 의학에서도 완벽히 정복하지 못한 종양은 반려동물에게도 난제다.

종양은 살아있는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며 이루는 덩어리다. 피부조직이나 장기 내부에 발생하며 암, 지방종, 사마귀(유두종) 등이 대표적이다.

종양은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한다. 양성은 다른 조직에 침습 또는 전이되지 않는 종양으로, 그대로 두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크기에 따라 주변 장기나 조직을 압박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수술이나 약물을 통해 치료가 수월하다.

반면 ‘암’이라 부르는 악성종양은 증식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림프관이나 혈관을 통해 다른 부위로 쉽게 전이된다. 따라서 조기 발견과 항암치료, 수술을 통한 종양의 절제가 중요하다.

악성종양은 크게 선암, 림프종, 골육종, 피부암으로 나뉜다. 선암은 유선이나 전립선, 소화기 등에 주로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암컷의 유선에 발생하는 유선종양이 있으며 50% 이상의 확률로 유선암(사람의 경우 유방암)이 될 수 있어 위험하다.

림프종은 림프관 내의 림프구가 증식하면서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림프절이 있는 겨드랑이나 서혜부(사타구니) 등에 멍울이 생겼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림프종의 특징은 림프관을 통해 다른 장기에 전이가 빠르다는 점이다.

골육종은 뼈에 생기는 종양이다. 대형견에게 자주 발견되며 심각한 종양이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다.

피부암은 눈, 코, 입, 발, 몸통 등 전신의 피부에 생기는 종양이다. 피부 외층뿐 아니라 피부조직 아래로 뿌리를 뻗어 나가면서 증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완치가 매우 어려운 악성종양 중 하나이다.

고종혁 권앤정 24시 수원동물메디컬센터 종양항암센터장은 “수술 후 조금의 악성종양이 남아 있거나 다른 장기조직으로 전이가 됐다면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아 장기간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종양의 절제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면역항암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치료의 방법과 계획은 강아지의 견종, 나이, 몸무게, 건강상태, 종양의 크기와 진행 정도, 수의사의 치료 노하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근 반려동물 치료기술이 발전해 수술이나 치료하는 장비도 사람의 암을 치료하는 수준으로 좋아져 치료 성공률이 높아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이다. 암은 진행 단계에 따라 완치 확률이 크게 차이 나기 때문에 빨리 발견하는 것이 좋다.

고 원장은 “종양은 일반적으로 장기 내부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가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라면서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최소 1년에 1번은 정기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종양 치료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도움말=고종혁 권앤정 24시 수원동물메디컬센터 종양항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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