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융합 기반 디스플레이 분야 석학으로 꼽히는 김종민(66) 교수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명예교수가 됐다.
19일(현지시간) 케임브리지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정년을 맞은 이 학교 전기공학과 김종민 교수가 3년 임기 명예교수(Emeritus Professor)로 임명됐다.
김 교수는 2012년 3월 옥스퍼드대 전기공학과 정교수 겸 학과장이 됐고 2016년 1월엔 케임브리지대 ‘전기공학과(1944)’ 교수로 옮겼다. 이 직함은 전기공학과에 정교수 자리가 만들어진 1944년을 기념하는 영예로운 타이틀이다.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영국 최고 명문대인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에서 각각 교수직을 맡은 ‘최초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영국 대학에서 강사, 연구원의 벽을 넘어 정교수가 되는 문턱이 높은 데다 ‘옥스브리지’(옥스퍼드+케임브리지)의 강단에 모두 서는 일은 흔치 않다. 옥스브리지’에 11년여 재직하며 받은 연구비만 총 4300만 달러(56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청도 출신인 김 교수는 홍익대 전자공학과를 거쳐서 미국 뉴저지 주립공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1994년 귀국한 뒤 삼성종합연구소에 입사했다. 이곳에서 1999년 카본 나노 튜브 디스플레이 개발로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디스플레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이 2000년대 초반 김 교수가 연구를 선도한 분야다. 2003년엔 김기남 공학한림원 회장(삼성전자 SAIT 회장)과 함께 ‘삼성 펠로’에 선정되며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그동안 연구 성과, 향후 연구 계획, 학교 기여도 등을 제출했고 총장 산하 심사위원회까지 총 4단계 심사를 거쳐서 약 6개월 만에 결정이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