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MBC는 예산 1억 원을 들여 떠난 공식 해외연수 중 유흥주점을 방문한 축협 대의원들의 비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6월 태국 유명 휴양 도시인 파타야의 한 유흥주점 주차장에 관광버스 두 대가 도착한 뒤 한국인 중년 남성들이 줄지어 내렸다. 두 대의 관광버스에는 경기도 지역 한 축협 이름이 붙어 있었다.
대낮부터 이들이 방문한 주점 복도에는 짧은 치마를 입은 젊은 여성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줄지어 있었다. 이후 몇 시간 뒤 주점을 나온 일부 남성들은 타고 온 버스가 아닌 다른 승합차에 탑승한 뒤 숙박업소로 보이는 인근의 한 건물에 내려 여성들과 짝을 지어 들어갔다.
해당 축협 관계자는 “공식 일정 이후에는 저희가 크게 제재하지 않는다. 대신 직원들이 조합원들에게 ‘이런 걸 좀 지켜주십시오’ 하고 당부한다”면서 당일 공식 일정을 마친 일부 참가자들의 일탈이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조합원들이 유흥주점을 찾은 당일의 공식 일정이 매체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일정에는 유흥주점 방문 내용이 포함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황금 절벽 관광’, ‘코끼리 트레킹’, ‘열대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관람’ 등 패키지여행 코스와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중 ‘여행의 피로를 풀어줄 전통 마사지 60분’은 빨간색 글씨로 강조돼 있었다. 매체가 다른 날짜의 일정도 보여달라고 요청했으나, 축협 측은 이를 거부했다.
해외연수는 2년에 한 번씩 진행되며, 지역 축협 예산 1억여 원이 들어간다. 해외 축산현장이나 전통시장 등을 방문하는 ‘상반기 운영 공개회의’라는 명목이지만, 올해는 해당 장소를 방문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축협 관계자는 “축산 현장 방문은 전염병 문제가 좀 있어서 일정 계획에는 있었는데 진행을 못 한 걸로 알고 있다”라며 “시장은 지나가다가 보긴 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