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회의 연기에 추가 감산 무산 우려 커져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56달러(2.02%) 하락한 배럴당 75.5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0.36달러(0.44%) 내린 배럴당 81.06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OPEC+는 현재 진행 중인 감산 정책을 평가하기 위해 이번 주 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돌연 4일 뒤인 30일로 연기했다. 예상치 못한 회의 지연에 22일 한때 WTI는 5%, 브렌트유는 4%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기대했던 추가 감산이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현재 가장 가능성 있는 결말은 기존 감산의 연장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근 들어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와 중국의 경기회복 부진이 맞물리면서 유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WTI는 한 주간 0.7% 가까이 하락하며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ANZ는 보고서에서 “미국 원유 재고가 늘면서 근본적인 약세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OPEC+마저 추가 감산을 시행하지 않는다면 유가는 더 내릴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유가 하락으로 인해 OPEC+ 회원국들이 생산량을 놓고 논쟁하고 있다”며 “이 분쟁은 회의 결과를 의심스럽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S&P글로벌의 11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를 기록했다. 전월과 전망치를 모두 밑돈데다 기준선인 50을 밑돌면서 경기 위축 국면으로 전환했다. 반면 서비스업PMI는 50.8을 기록해 전월과 전망치를 모두 웃돌았다. 두 부문을 합친 합성 PMI는 전월과 같은 50.7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