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공격적 할인에 수익성 타격
머스크의 전기차 올인, 시험대 올라
도요타는 다각화 전략 적중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순수 전기차를 통해 2030년 전까지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목표 달성까지 아직 멀긴 하지만 테슬라의 소형차 라인업이 도요타 베스트셀러를 추월하는 등 어느 정도 성과도 나온 상태다.
그러나 미국 내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머스크 CEO의 도박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WSJ는 지적했다. 도요타가 강점을 지닌 하이브리드 구매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논쟁은 전기차 승리로 끝난 것으로 보였다. 하이브리드에 집착했던 도요타는 당시만 해도 놀림거리로 전락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순수 전기차에 올인하는 접근 방식은 잘못된 것이라는 도요타의 인식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리드가 전기차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고 충전의 번거로움이 전기차보다 덜하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관심이 커진 덕분이다. 그 결과 미국 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포함한 도요타의 26개 모델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45만5000여 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도요타 북미법인 브랜드 책임자인 데이비드 크라이스트는 “자동차 업계 내 전기차에 대한 경고음이 하이브리드를 주류로 이끌었다”며 “이는 하이브리드를 실제로 각성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를 판매할 때 대부분 하이브리드가 매진되면서 더 인기를 끌었다”며 “고객들은 하이브리드로 전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래터직비전의 알렉산더 에드워즈 사장은 “테슬라는 도요타 매출을 가져오고 있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춰야 했다”며 “반면 도요타는 가격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고 딜러 스스로 판매가를 인상하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머스크 CEO는 오랫동안 하이브리드를 무시해 왔다”며 “반면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기존의 두 배로 늘리고 있고 오늘날 상황은 뒤바뀌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