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다음 주부터 떠나는 분 있을 것"…대통령실도 개편 예정
엑스포 유치전이 종료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조만간 부처 개각 및 대통령실 개편을 단행하는 등 본격적으로 국내 현안 챙기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 법무부, 국토교통부 등 10여 개 부처의 장관이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국면 전환과 내년 총선 준비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 비공개회의에서 "다음 주부터 떠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며 "물러나는 분들은 일을 잘해서 당에서 부르는 것이니 너무 섭섭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날 국토부 행사에서 "국무회의에서 부처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개각이 임박했다는 말씀을 대통령, 인사권자가 직접 하셨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인사 시점을 구체화함에 따라 개각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19개 중 10여 개의 부처 장관과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 대부분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규모 인사가 현실화될 경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물갈이가 된다.
내각에서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법무부, 국가보훈부, 외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고용노동부 등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현직 재선 의원 출신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총선에서 대구 달성 지역구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추 부총리의 후임으로는 기재부 차관 출신인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총선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부동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았던 심교언 국토연구원장에 대한 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경식 전 국토부 1차관과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임으로는 구홍모 전 육군 참모차장,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선거대책위원장, 수도권 험지 출마 등 '총선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이 유력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고검장은 윤 대통령과도 오래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 장관의 경우 다른 부처와는 달리 별도로 '원포인트'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강남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4선 출신의 박진 외교부 장관은 유임과 출마설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박 장관이 교체될 경우 후임으로는 이정민 전 외교부 국제안보대사, 이신화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며, 총선 출마 의사를 확실히 밝히지 않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거론된다. 이외에도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이정식 고용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총선에 출마하게 되면 이번 개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통령실도 수석비서관 6명 중 5명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 경제수석으로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새 정무수석에는 한오섭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이, 홍보수석에는 이도운 대변인의 내부 승진이 유력하다. 새 시민사회수석으로는 황상무 전 KBS 앵커가 거론되고 있으며, 사회수석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물망에 올라 있다. 아울러 과학기술수석 신설 방침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사회수석실에서 분리해 현 정부의 3대 개혁과제 수행을 위한 환경·노동·복지 수석도 신설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