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S 어린이 금융스쿨 '대박'
학자금·주거·금융사기 대응 등
연령대 따른 맞춤형 교육 확대
“청소년은 대리 입금 문제, 대학생은 학자금 대출, 청년은 주거 문제, 고령층은 디지털 및 금융사기 등 금융소비자마다 필요한 금융교육이 다르다. 맞춤형 교육 확대를 위해 생애 주기별 금융교육을 강화하겠다.”
김태훈 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 금융교육기획 팀장은 3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운영 중인 세대별 교육을 세분화해 생애주기별 교육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통해 금융소비자에게 필요한 교육을 적시에 제공한다는게 금감원의 목표다.
금감원은 1사 1교 금융교육 프로그램 이후 ‘FSS어린이금융스쿨’, ‘대학 실용금융’ 등 교육 대상을 확대했다. 또 고령층을 위한 금융사랑버스, 고령층디지털교육 등으로 세대별 금융교육을 세분화 하고 있다.
조기 금융교육 열풍이 불면서 올해 ‘FSS 어린이 금융스쿨’은 소위 ‘대박’을 쳤다. 초등학교 4~6학년 대상 250명 모집에 1862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경쟁률이 무려 7대 1. 이복현 금감원장의 막내아들도 추첨에서 떨어질 정도였다.
김 팀장은 “금감원 직원들 자녀도 지원했다 떨어졌는데 그게 제 얘기”라며 “금융스쿨의 경우 우리 원 직원들이 숙제나 학업을 점검해주고 틀린 부분에 대해 직접 설명해주는데 교육 내용이 입소문을 타면서 경쟁률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 과정에서 지역 배분을 하는 등 공정한 선발 절차를 거친다”고 덧붙였다.
FSS 어린이 금융스쿨은 용돈관리부터 소비 의사결정, 저축과 투자, 신용 등 ‘초등 졸업 전 꼭 알아야 할 17가지 금융지식’을 다루는 무료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금감원은 내년부터 ‘찾아가는 FSS 어린이 금융스쿨’을 정식 프로그램으로 등록, 전국으로 확대한다. FSS어린이 금융스쿨과 별도로 아동양육시설 어린이 등 취약계층을 위해 직접 양육시설을 찾아가서 교육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범 운영해왔다.
금감원이 금융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이 원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이 원장은 올해 5월 일반인 및 대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FSS 금융아카데미’ 첫 강연자로 나섰다. 금융아카데미에 금감원장이 직접 참여한 사례는 처음이다. 아카데미 참여는 현장과 소통을 강조하는 이 원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김 팀장은 “이 원장이 당시 첫 강연자로 나서 신용 관리라든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등 위험성 묻지마 투자를 지양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특히 전세 사기를 피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 원장이 법률 전문가다 보니 열정적으로 조언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 원장은 당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뱅크런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K-금융에 대한 자신감도 심어줬다는 후문이다. 금감원은 자체 금융교육 콘텐츠 개발과 함께 지자체, 경제교육 단체들과 협력하는 연계교육도 강화한다. 김 팀장은 “지자체와 경제교육 단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교육 플랫폼과 연계해 콘텐츠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