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김민희 교수팀, 빅데이터 활용해 재발 동반질환 관련요인 확인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가 나타나는 ‘돌발성 난청’이 재발할 확률은 환자의 연령 및 동반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김민희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 연구팀은 국내 최초로 대규모 연구를 통해 돌발성 난청 재발률과 관련 인자를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국제 이비인후과 학술지인 ‘The Laryngoscop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자료를 이용해 2009년부터 2020년까지 12년간의 돌발성 난청 환자 약 26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해당 기간 연평균 발병률은 10만 명당 42.3명으로 10만 명당 17.8명으로 보고했던 선행 국내 연구에 비해 높아졌다.
재발률은 6.7%로, 나이가 감소할수록 재발률이 높았다. 20세 이하에서는 7.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 횟수에 따른 누적 재발률을 확인한 결과, 재발 횟수가 증가할수록 재발률도 증가했다. 재발 7년 후 누적 재발률은 1회 재발군에서 8.5%였지만, 4회 재발군에서는 43.3%에 달했다.
돌발성 난청 재발 환자들에 대한 동반 질환도 확인했다. 돌발성 난청 재발 환자군과 비재발 환자군을 성별, 나이, 진단 연도의 변수를 통해 맞춘 후, 동반 질환을 분석했다. 연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진단코드만으로 환자를 정의하지 않고,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병원을 다니는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자가면역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장기 사용으로 인한 영향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제2형 당뇨병, 심근경색, 출혈성 뇌졸중 환자의 돌발성 난청 재발률은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는 대사질환이 있어도 병원에서 진단받지 않거나, 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 만성질환이 있더라도 꾸준히 관리한다면 이로 인한 장기적인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돌발성 난청은 초기 스테로이드 치료 이후에도 완전 회복이 될 가능성이 40% 이하다. 난청까지 심하면 회복률은 5% 미만으로 떨어진다. 연구팀은 지난해 경구 및 고막 스테로이드 치료에 실패한 고도 난청 환자에게 한방치료를 시행해 호전된 결과를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 확장판)급 저널에 발표했다.
김민희 교수는 “한방치료는 난청에 도움을 주며 특히 예후가 안 좋다고 알려진 스테로이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서도 비교적 높은 회복률을 보였다”라며 “초기 스테로이드 치료에 실패했더라도 청력을 회복하고 재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한방치료를 비롯한 구제요법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