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6일 오전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24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 발표한다.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는 매년 11월 마지막 주에 단행됐으나 올해는 신동빈 회장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에 직접 나서면서 이달 초로 다소 늦어지게 됐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와 달리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고려해 인사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10곳의 대표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해 올해는 쇄신보다 안정에 무게를 둘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예년과 같이 일부 세대교체와 외부 전문가 영입, 신 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여성 리더 발탈 기조도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신 회장은 재작년과 작년 정기 인사에서 '새로운 롯데'를 위한 인적 쇄신을 기조로 삼아 젊은 리더십을 앞세우고, 외부 전문가 수혈을 지속해왔다. 작년의 경우 신임 임원 중 절반가량을 40대로 채웠고, 여성 임원 6명을 발탁했다.
무엇보다 올해 롯데 인사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곳은 유통부문이다.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 겸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등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의 전무 승진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 상무는 1986년생으로,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하며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3년 만인 작년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서 임원(상무보)으로 승진했다. 같은해 8월 일본 롯데파이낸셜 최대 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로 선임됐고, 12월 상무로 승진했다.
최근에는 신 회장과 함께 유럽 현지 유통 채널을 둘러보며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통가에서는 신 상무가 이번 인사에서 그룹의 핵심축인 유통 부문 등 다른 계열사로 발령 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다만, 승진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 회장은 9월 베트남 하노이에 건설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식에 신 상무를 대동하고 나타났다. 당시 신 회장은 “우리 아들(신유열)은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유통에서도 활동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신 회장은 “앞으로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