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미 이차전지·의료AI ‘쏠림’…내년 상반기까지 수급 편중 지속

입력 2023-1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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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란 기자 photoeran@

지난해 크게 하락했던 코스피(-24.89%)와 코스닥(-34.30%)은 올해 각각 11.8%, 20.34%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산업별, 종목별로 극단적인 수익률 차이가 나타나며 '쏠림 현상'이 짙었다. 내년에도 상반기까지는 일부 주도 업종으로의 수급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소형주가 포진한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올해 8조6000억 원 순매수했다. 올해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톱3는 에코프로비엠(1조30억 원), 엘앤에프(7860억 원), 루닛(4830억 원)으로 이차전지와 의료 AI(인공지능)로 수급이 쏠렸다. 개인 순매수 금액의 26%가 이들 3개 종목에 몰렸다. 반대로 주도 업종에 속하지 못했던 종목들은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올해 수급 쏠림 현상의 주된 이유는 국내 기업들의 이익 성장이 둔화됐고, 기업가치보다는 이벤트에 더 민감한 개인 수급이 코스닥 전체 지수 성장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코스피도 수급 쏠림 현상이 짙었다. 올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조4347억 원을 담으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순매수 상위 종목 중에선 반도체 주가 주를 이뤘다. 외국인은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5조1850억 원, 2조4270억 원 담았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사실상 순매도인 셈이다.

내년에도 상반기까지는 일부 주도 업종으로의 수급 쏠림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반도체, 로봇, 헬스케어 등 주도 업종에 대한 관심과 수급이 충분히 집중된 이후 지수가 박스권에 진입할 때쯤 개별 종목 장세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은 전방산업에서 뉴패러다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연초 수급 쏠림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온디바이스, 오픈 AI 등 AI 적용이 다양한 산업과 IT기기에 확대되면서 소비자의 활용이 증가할 전망이다. 또 빅데이터 증가로 클라우드 투자 확대와 반도체 고사양이 진행되고 있고, 내연기관의 전장화와 자율주행 등 자동차의 전기자동차화 전환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국내 총선과 미국 등 해외국가의 대통령선거,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제2 중동 특수 기대감, 우주경쟁 심화 등의 이벤트에 따라 주도 업종 중심의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SK증권은 “기존 주도 업종, 내년 잠재 주도 업종, 올해의 호실적이 주가로 미반영된 중소형주를 리스트업한 후 내년 투자전략을 세워야 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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