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한동훈 장관은 빨리 나올수록 좋다”며 “당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역할 해야 정치 리더”라고 말했다. 이어 “당 문제가 해결되고 난 다음에 들어오면 그냥 셀럽 중 한 사람이지, 리더로 인정 못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 장관이 당에 온다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과거를 보면 총선 메이커가 있다. 예를 들어 지난번 황교안 대표가 했지만 큰 역할을 못 했고, 그전 19대 때는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이죠.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며 “이번 총선은 한동훈의 시간이다.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적절한 사람이 한동훈이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한 장관의 출마 방식을 두고 “비례대표 후순위 정도로, 수도권 후순번으로 (총선에서) 뛰면 좋겠다”며 지역구 대신 비례대표 출마를 추천했다.
내년 총선이 김기현·한동훈·원희룡 ‘3두 체제’로 나아갈 것이라는 전망에는 “영남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수도권 선거를 중심으로 보면 김기현 대표 체제가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어 “당 대표 체제 전환이나 선거대책위원회,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대표 물러나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쨌든 수도권에서 이겨야 윤석열 대통령을 위한 길이고 김기현 대표도 좋게 평가받는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김기현 대표의 종로 출마 가능성에 “수도권 출마자를 위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좀 더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출마 여부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대표가 결단할 수 있다는 말만 하고 시간을 끌고 있는 게 4년 전 자유한국당 시절 황교안 대표와 굉장히 흡사하다”며 “황교안 대표가 시간을 질질 끌다가 결국 종로 출마를 한 게 당에는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원회의 요구는 불출마하거나 서울 어려운 곳에 험지 출마하라는 것”이라며 “김 대표가 결단을 빨리하는 것이 수도권 출마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본인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김 대표가 혁신위를 공격하고 있는데 굉장히 우려스럽다. 자해행위이고 동반자살”이라 꼬집었다. 그는 “혁신위를 공격하니 (김기현 체제가) 흔들리는 것”이라며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도 ‘김기현 대표 안 되겠다’ 하는 목소리가 계속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이날 김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회동 전망에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요구는) 혁신 공천이 반드시 돼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김 대표가 혁신위와 공관위를 합의 구성한다는 정도의 안이 나오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