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점수 최고점 국어 150점, 수학 148점
만점자 1명...용인외대부고 자연계 졸업생
정부가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밝혔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지난해보다 어려운 '불수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 영역 만점자는 1명으로 용인한국외국어대부설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 자연계 졸업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 [단독] 수능 만점자 1명…‘용인외대부고’ 자연계 졸업생>참고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과 교육부는 지난달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을 보면 국어가 특히 작년 수능보다 높아졌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평균점수는 내려가고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간다. 통상적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으로 여겨진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지난해 134점에 비해 16점이 높아졌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 지난해 145점보다 3점 높았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4.71%로 지난해 7.83%보다 3.12%포인트 감소했다.
'불수능'이었던 만큼 올해 전 과목 만점자는 용인외대부고 졸업생 단 1명이었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3명이 전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올해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용인외대부고 졸업생은 메가스터디 온라인수강생으로 수능을 준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대인재에서도 공부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생은 이번 수능에서 선택과목으로 국어는 언어와매체, 수학은 미적분, 탐구는 생물Ⅰ과 지구과학Ⅰ을 택했다.
교육부는 2024학년도 수능에 대해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최상위권 변별력이 높았다는 평가다. 브리핑에서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채점 결과 이번 수능은 소위 킬러문항이 배제됐지만 변별력을 확보했다"며 "공교육 과정을 중심으로 학교 교육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들이 풀 수 있는 문항들이 출제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매년 졸업생 수능 응시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난이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오 원장은 "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고 기본 개념을 충실히 학습한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풀 수 있는 그러한 수준으로 출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당해 연도 응시집단의 특성들은 충분히 고려하면서 난이도는 어느 정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수능에서 킬러문항이 출제됐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심민철 인재정책기획관은 "올해 새롭게 구성한 수능출제점검위원회에 참여한 교원들이 그 기준에 따라서 분석, 점검하도록 해서 킬러문항을 배제했다"면서 "그런 기준에 따 라 EBS 문항분석팀이 들어가서 실질적으로 (킬러문항 배제가) 맞는지 아닌지, 교육과정에 근거했는지를 또 검증을 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