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푸틴의 UAE·사우디·이란 순방에 발끈
러시아, 중동 입지 강화 모색
바이든, 젤렌스키 백악관 초청으로 ‘맞불’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 시간 가까이 통화하면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러시아와 이란 사이의 위험한 협력을 강력히 비판하고 유엔과 다른 국제기구 회의에서 러시아가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는 것에 대해 불쾌함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게 이례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은 지난주 푸틴 대통령의 중동 순방과 연관된다. 푸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을 방문하고 각국 정상들을 만나 국제유가와 이스라엘 전쟁 등에 관해 논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줄곧 해외 순방을 꺼렸지만, 최근 중동 이슈에 관해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을 강화하는 등 중동을 향한 미국의 확전 경고가 통하지 않은 상황에서 러시아는 중동 내 입지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대했다.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승인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백악관 방문은 9월에 이어 3개월 만이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회담은 러시아의 잔혹한 침공에 맞서 스스로 방어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겠다는 미국의 흔들림 없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