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대환대출’, 내년 1월 출시되면 영끌족 한숨 돌릴까

입력 2023-12-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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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상ㆍ하단 하락세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하면 부담↓기대
“하락세 지속 전망하기엔 불확실성 크다”는 지적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연 3%대로 내려왔다. 내년 1월 주담대 비대면 대환대출 플랫폼까지 출시되면 차주들의 대출금리 부담이 더 완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66~5.66%이다. 10월 1일(연 4.05~6.42%)과 비교하면 상단과 하단이 각각 0.76%포인트(p), 0.39%p 내려간 수준이다.

이는 기준금리 하락 기대감이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11일 기준 4.066%로 집계됐다. 앞서 10월 26일 연중 최고점인 4.81%보다 0.744%p 하락한 수치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1일 4.734%, 이달 1일 4.174%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시장금리가 미리 하락한 것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내려갈 전망이다. 은행은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를 변동형 주담대의 준거금리로 삼는데, 최근 금융당국의 ‘수신 경쟁 자제’ 주문에 지난 한 달간 예금금리가 내려갔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한 달 동안 8개 은행이 신규로 취급한 수신상품 금액(신규취급액)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주요 정기예금(1년 만기) 상품의 최고 금리는 연 3.50~3.95%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65~6.65%이다.

내년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도 가계대출 차주의 금리 부담을 완화할 요인으로 꼽힌다. 차주들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손쉽게 대출상품을 비교하고 더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사, 핀테크사 등과의 조율을 통해 내년 1월 중 주담대, 전세대출 대환대출 플랫폼을 출시한다. 애초 금융당국은 21일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안 그래도 주담대 금리가 하락 추이를 보이는 상황에서 더 빠르게 금리를 떨어뜨려 가계부채 증가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 막판 시뮬레이션을 거쳐 주담대와 전세대출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같이 대환할 수 있으면 좋으니 함께 출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며 “새로운 전산을 한꺼번에 돌려도 시스템 안정성에 무리가 없을지 등을 살피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대출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지 미지수라는 지적이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과도하게 반영한 결과라서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센터장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실제 금리가 내려가기 전까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불확실성이 있다”며 “이 점을 고려하면 대출금리의 방향성이 향후 하락하는 쪽으로 완전히 정해졌다고 보기 어렵고, 무리하게 대출을 늘려서 주택을 구입하는 등 액션을 취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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