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도 여성 역할 강조
푸틴 “7명 이상 낳아라”
1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전 세계 대표적인 독재자로 꼽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모두 아이를 더 많이 낳아야 한다고 호소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출산율을 재고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4일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연설에서 드물게 북한의 출산율 감소를 인정하고, 여성들에게 애국 의무의 일환으로 더 많은 아이를 낳을 것을 권고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어머니대회에서 연설한 것은 김일성 이후 62년 만이었다. 특히 이 자리에서 그는 보고를 듣다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보석 같은 애국심과 고귀한 땀”, “부족하고 어려운 시절에 많은 자녀를 낳고 기르며 흘린 피땀 어린 노력과 공로” 등을 언급하며 북한 여성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출산율 저하를 막고 아이를 잘 키우고 교육하는 것이 어머니들과 함께 풀어나가야 할 우리 모두의 가정 문제”라며 “모든 어머니가 자식을 많이 낳는 것이 애국이라는 사실을 똑똑히 알고 적극적으로 실천할 때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위업이 더욱 앞당겨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 러시아 인민위원회에서 러시아 여성들을 향해 “우리네 할머니와 증조할머니처럼 7~8명, 또는 그 이상의 자녀를 낳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훌륭한 전통을 보존하고 되살려야 한다”며 “대가족은 러시아 국민 모두의 삶의 방식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러시아 인구를 보존하고 늘리는 것이 향후 수십 년, 나아가 몇 세대 동안 우리의 목표”라며 “이것이 천년 역사의 영원한 러시아, 러시아 세계의 미래다”고 덧붙였다.
이들 독재자가 출산율 재고를 원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북한 출산율은 1955년 3.67명에서 올해 1.79명으로 가파르게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올해 인구가 1961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고, 등록된 결혼 건수 또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전쟁으로 인한 다른 종류의 인구 위기에 직면했다. 영국 국방부는 10월 우크라이나에서 29만 명 러시아 군인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