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자회사 테스(TES)와 함께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생산국인 중국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준공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 12일 중국 장쑤성 옌청시 경제기술개발구에서 배터리 재활용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테렌스 응(Terrance Ng) 테스 회장, 이철수 SK에코플랜트 남경법인장, 탄 빙(Tan Bing) 지사이클(Z-Cycle) 회장, 주빈(周斌) 옌청시 중국 공산당 위원회 서기, 쇠성당(薛盛堂) 옌청시 중국 공산당 위원회 비서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SK에코플랜트 남경법인과 중국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인 지사이클이 협력해 총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지사이클은 지난 2019년 테스와 중국 신에너지사업 전문투자사 종위(Zhong-Yi)가 함께 설립한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합작법인이다. 특히 폐배터리 재사용(순차이용) 및 재활용(재생이용)이 가능한 중국 내 15개 업체 중 하나로, 상하이시에서 최초로 승인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자이며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및 후처리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준공된 1단계 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공장은 중국 장쑤성 옌청시 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해 있으며 연면적 8000㎡ 규모로 연간 2000톤의 블랙매스 생산이 가능하다. 인근에 같은 규모의 2단계 전처리 공장을 추가로 건설 중에 있으며, 2024년 말 준공 시 연간 총 4000톤의 블랙매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전처리 공장을 통해 수거된 스크랩(배터리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 수명을 다한 전기차 폐배터리, 리콜 배터리 물량 등을 물리적으로 안전하게 분해∙파쇄하고 배터리 원료 추출 전단계인 블랙매스까지 추출할 수 있다.
블랙매스는 폐배터리를 수거, 방전시킨 뒤 해체∙분쇄해 만든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이다. 블랙매스에서 후처리 공정을 거치면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희소금속을 뽑아낼 수 있다.
중국 장쑤성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요충지로 꼽힌다. 2022년 SNE리서치 기준 점유율 세계 2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비야디(BYD)를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생산공장 10여곳이 밀집해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장쑤성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폐배터리 및 스크랩 등 피드스톡(Feedstock)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전처리 공장 준공으로 테스가 현재 지사이클을 통해 운영 중인 상하이 폐배터리 후처리 공장과 사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에 구축하는 옌청 공장과 기존 상하이 공장 간 연계를 통해 중국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옌청 배터리 재활용 센터는 SK에코플랜트의 혁신적인 친환경 솔루션과 지사이클의 독보적인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의 결합으로 탄생했으며, 전 세계 배터리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