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선주들의 급등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정치 테마주 등 상승 흐름에 따른 급등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변동성이 큰 우선주 특성상 투기적 자금이 몰린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우선주 급등이 상승장 막바지에 나타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조정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1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한 달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대상홀딩스 우선주와 덕성 우선주로 이 기간 481.62%, 419.96% 급등했다. 정치 테마주로 부각되면서 보통주인 대상홀딩스(100.15%)와 덕성(67.58%)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나 우선주 등락률은 보통주를 월등히 웃돌았다.
특히 대상홀딩스우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7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상 급등 끝에 임창욱 대상홀딩스 명예회장은 대상홀딩스와 대상 우선주를 전량 매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태양금속우(110.57%), 남선알미우(95.29%), 한화투자증권우(81.16%), 티와이홀딩스우(68.18%), 유유제약1우(64.57%) 등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국내에 상장된 우선주 117개 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22.04%로 코스피(4.46%), 코스닥(4.57%)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내림세를 보인 종목은 7종목에 불과했다. 테마주가 아니더라도 우선주에 수급이 몰린 것이다.
보통주와의 가격 차이도 높다. 117개 종목과 보통주와의 괴리율 평균은 132.06%다. 괴리율 20% 이내인 종목은 단 18개에 불과했다.
우선주는 대부분 시가총액이 작아 비교적 적은 자금에도 주가가 급등·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증시 주변 자금은 늫지 않은 상황에서 우선주에 수급이 몰리는 것은 순환매 흐름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일 기준 증시 예비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49조4831억 원으로 10월 4일 52조2467억 원에 못 미치는 상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예탁금이 10월 수준에 그치는 등 신규 자금 유입 규모가 크지 않은데, 기존에 유입된 자금으로 순환매가 돌면서 다수 급등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더불어 과거 우선주 급등은 수급 한계를 보여주는 신호로 작용한 경우도 있으므로 우선주 급등세가 개인 수급 중심 상승장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뜻하며, 조정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최 연구원은 “다수 우선주가 본주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데, 이는 투기수요가 품절주 성격이 강한 우선주로 옮겨간 것으로 본다”며 “과거 우선주 이상 급등은 수급 한계를 보여주는 신호였다. 신규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이상 개인 수급 중심의 급등 장세가 조만간 일단락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