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핵심은 보유 자산‧배당인데…주가 과열 양상 우려
종목 추천 믿고 투자…“신뢰 확보되지 않아 주의해야”
상장 리츠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중 하나인 모두투어리츠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최대주주 변경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다만 최근에는 과열 양상을 보인 데다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두투어리츠는 11월부터 전날까지 총 163.73% 상승했다. 올해 고금리 장기화에 국내 상장 리츠들이 저점을 찍으면서 11월 이전까지만 해도 3000~4000원대를 유지하던 양상과 대조적이다.
12일 장중에는 1만4510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뚫기도 했다. 현재는 1만2000원 선에 머무르며 연초 대비 3배 넘게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모두투어리츠가 급등한 이유는 최대주주 변경 이슈 때문이다. 앞서 모두투어리츠는 지난달 최대주주인 모두투어네트워크가 알136과 우리투자조합, 포르투나1호투자조합에 모두투어리츠 지분 전량(330만 주)과 경영권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모두투어리츠 주가의 급등세를 우려하고 있다. 자산을 축소 중이었던 모두투어리츠 상황과 반대로 최대주주 변경만으로 급등세를 보인 건 과열 양상이라는 분석이다.
리츠는 일반 기업과 달리 보유 자산과 배당수익률이 핵심이다. 그러나 모두투어리츠는 팬데믹 이후 보유 중이던 자산을 대부분 매각해 현재는 엠디(MD)호텔 독산점과 동탄점 2개 자산만을 보유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자기관리리츠로 상장된 리츠는 모두투어리츠를 포함해 3개뿐”이라며 “규모가 작은 투자조합이나 운용사 등은 인수를 통해 투자 비히클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최대주주 변경이 일반 기업처럼 큰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주가 변동성이 심화한 것도 우려점으로 꼽힌다. 앞서 모두투어리츠는 11일 9.38% 상승 마감했지만, 12일에는 7.93% 하락 마감했다. 이 같은 변동성에 거래소는 모두투어리츠를 지난달 29일부터 10거래일 연속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리츠업계에서는 모두투어리츠의 급등세가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성 매수 세력이 유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모두투어리츠는 지난달 소수계좌 거래 집중 종목으로 투자주의 종목에 두 번이나 지정됐다.
한편 최근에는 모두투어리츠를 추천하는 종목 추천 앱을 보고 매수했다는 개인투자자도 늘어나고 있어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장 리츠 주가가 이렇게까지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은 정상적인 흐름은 아닌 것 같다”며 “신뢰도가 떨어지는 종목 추천을 믿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