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단석의 코스피 상장을 끝으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올해 IPO 공모총액 1위는 NH투자증권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스팩 포함 총 116개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4곳, 112곳 상장했다. 22일 상장 예정인 DS단석을 포함하면 117개로, 지난해 115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스팩을 제외하면 82개가 예정됐다.
다만, 공모금액은 3조8395억 원으로 지난해 16조1141억 원 대비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대어급’ IPO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올해 공모주 시장에서는 컬리, 오아시스, 서울보증보험 등 대어급 기업들이 대거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다만, 공모 규모 12조7500억 원으로 다수 비중을 차지했던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지난해 공모금액 3조3641억 원 대비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5년간 신규상장 기업 수가 평균 76개(스팩 제외)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IPO 시장이 바닥을 찍고 되살아난 ‘반등’이라고 올해 IPO 시장을 평가할 수 있다”며 “신주의 시총 평균이 2000억 원대 초반 중소형주 위주 상장 추세와 단일 공모규모 1조 원 이상의 진정한 대어급이 부재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DS단석 건을 포함하면, 올해 상장 주관사 중 공모총액 기준 1위는 12개 기업 IPO를 단독 혹은 공동으로 대표주관해 공모총액 1조3641억 원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DS단석 등 굵직한 IPO에 공동대표주관을 맡으면서 공모총액을 크게 높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주관사 중 가장 많은 15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했으나 공모총액은 1조2870억 원으로 2위였다. 12개 기업 상장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이 공모총액 8598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등을 공동대표주관하며 공모총액 1위를 기록했던 KB증권은 올해 7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해 공모총액 7614억 원을 기록하며 4위로 물러섰다.
내년 IPO 시장은 연초부터 대어급 기업이 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최근 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고, HD현대마린솔루션(구 HD현대글로벌서비스), 엔카닷컴 등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케이뱅크와 LG CNS, SK에코플랜트 등도 내년 증시 입성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과거 연도별 상장 기업들의 시가총액과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의 상관성을 분석해보면, 양의 상관관계로 지수가 높을 때 상장 기업 건수와 합계 시가총액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며 “내년에는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시장 지수 회복으로 올해보다 우호적인 IPO 시장이 전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