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은 별도 AI 조직 만들어 채용 이어가
AI를 통한 수익성 개선 기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웹툰사업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기 위한 인력 규모 확대에 나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최근 AI 분야 중 하나인 자연어처리(NLP) 모델 관련 개발자 채용 공고를 냈다. 지원자격으로는 컴퓨터과학, AI, NLP 분야 석사 학위나 5년 이상의 관련 경력을 보유를 내걸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엔터가 웹툰 채색과 생성, 음성 인식과 합성, 번역 등 웹툰 제작에 활용될 수 있는 AI 툴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창작자의 창작물이 더 많은 이용자의 선택을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현재 다양한 AI 기술을 고민하고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다만 현재로썬 확정된 서비스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기범 카카오엔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7월 웹툰과 웹소설 등 지식재산권(IP) 전반에 적용되는 자체 AI 브랜드 ‘헬릭스’와 함께 AI를 활용해 이용자 패턴을 분석해 작품을 추천해주는 ‘헬릭스 푸시’를 선보였다. 당시 김 CTO는 “플랫폼 안에서 창작자와 독자, 아티스트와 유저를 연결할 AI 기술을 다양한 방면으로 연구하고 있다”면서 “유저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창작자와 아티스트에게는 더욱 확장된 가치와 의미를 전하도록 앞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별도의 AI 연구조직 ‘웹툰AI’를 갖췄던 네이버 웹툰도 60여명인 AI 관련 인력을 최대 100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계속해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IT 업계가 전반적으로 인력을 줄이거나 동결하는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네이버웹툰 역시 작가들의 채색 작업 등을 돕는 AI를 활용한 제작 툴과 함께 저작권 보호 기술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웹툰은 2021년 10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웹툰에 맞는 채색을 도와주는 ‘웹툰 AI 페인터’ 베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에 따르면 베타 서비스 출시 이후 현재까지 채색 작업에 ‘웹툰 AI 페인터’를 활용한 작품 수는 누적 72만 장(2022년 12월 기준)에 달한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사진이나 영상을 웹툰으로 바꾸는 ‘툰필터’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외 불법 복제물 추적과 시각장애인도 웹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웹툰 대체 텍스트 제공 기술 개발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와 네이버웹툰이 AI 인력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I 기술로 웹툰 제작 과정의 효율성이 높아지면 작가들이 더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AI가 작품을 무단으로 활용해 저작권 침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AI 분야에 인재를 계속 채용하면서 규모를 늘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