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의 8% 수준으로
부동산 붕괴·불안정한 고용 배경
올해 최소 12개 상품 출시 실패
컨설팅업체 지벤(Z-Ben)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중국 뮤추얼펀드가 모금한 금액은 1520억 위안(약 27조71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2874억 위안)의 절반 수준이다. 중국 뮤추얼펀드 자산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시장에 유동성을 대규모로 공급했던 2020년(1조8755억 위안)의 8%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중국 펀드 시장이 얼어붙은 배경에는 부동산 붕괴와 불안정한 고용이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위험을 감수하기를 꺼리고 있으며 주택담보대출 상환과 저축을 우선시하는 추세다. 실제로 11월 말 기준 중국의 가계 저축액은 134조6000억 위안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중국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이 3년째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최소 12개의 뮤추얼펀드 상품이 목표한 모금액을 달성하지 못해 출시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증권기금평가연구센터의 왕 루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주식 시장에서 3년 동안 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며 “내년에 시장 수익률이 회복되지 않는 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신뢰를 회복하는 것뿐이다. 뮤추얼펀드 회사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