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치킨 3만원 시대]‘金뼈’라도 튀겼나…닭값 싸졌는데, 밑지고 판다는 치킨집

입력 2023-12-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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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업체 또 가격인상 저울질

교촌·BBQ, 작년부터 올리자
bhc 가맹점주, 가격조정 요구
튀김유 등 원재룟값 하락에도
“인건비·배달비 부담” 볼멘소리

(이투데이 그래픽팀)

지난해부터 주요 치킨 업체들이 제품값을 줄줄이 올린 가운데 bhc치킨도 가격인상을 저울질 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이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 비용과 배달 주문 중개 수수료 부담 등을 이유로 가격 조정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bhc치킨까지 가격을 올리면 치킨 3사의 제품 가격이 일제히 2만 원 중반대에 형성돼 배달비까지 더하면 3만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21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bhc치킨 가맹점주들은 최근 열린 본사와의 간담회에서 수익 개선과 가격 조정을 요청했다. 가맹점주들은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 비용 상승에 주문 중개·배달 수수료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다며 본사 측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맹점주들의 요청에 따라 bhc치킨 측은 가격 인상 여부를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bhc치킨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가맹점주들이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2만 원짜리 치킨을 팔아 주문 중개·배달 수수료만 4000원가량을 지출하니 아무래도 부담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치킨 3사 중 교촌치킨과 BBQ는 지난해부터 가격 인상에 나섰다. BBQ는 지난해 5월 전 품목 가격을 2000원 올렸고, 교촌은 올해 4월 품목별로 최대 3000원까지 인상했다. 이에 따라 BBQ 인기 품목인 '황금올리브치킨 콤보'는 2만4000원, 교촌치킨 '허니콤보'는 2만3000원에 가격을 형성했다. 여기에 배달비 3000~4000원을 더하면 소비자가 부담할 치킨 가격은 2만7000~2만8000원 수준이다.

3사뿐 아니라 다른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지난해 치킨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네네치킨은 5월 주요 메뉴를 1000~2000원 인상한 데 이어 8월에도 일부 제품 가격을 1000~2000원 추가로 올렸다. 처갓집양념치킨과 푸라닭치킨도 각각 5월과 11월 주요 치킨 메뉴 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

이처럼 지난해 주요 치킨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닭고기와 튀김유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저임금 상승 등 전반적인 운영 비용이 높아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닭고기와 튀김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안정세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치킨에 주로 쓰이는 닭 크기인 9~10호의 경우 올해 초 가격이 4000원 중후반대에서 여름철 5000원을 넘기는 등 치솟았지만 10월부터 3000원대로 내려왔다. 이날 기준 9~10호 닭의 kg당 가격은 3462원이다.

튀김유의 경우 올리브유는 상승세지만 bhc가 주로 사용하는 해바라기유는 하향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국제 해바라기유 가격은 2021년 3월 1645달러로 뛴 뒤, 지난해 3월에는 2350달러로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달 톤(t)당 가격은 880달러로 급락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 중이다.

bhc는 원재료 가격은 내렸지만 배달 수수료와 임대비, 인건비 등 인상 요인은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이 업체의 마지막 가격 인상은 2021년 12월로, 당시 주요 제품 가격을 1000~2000원가량 올린 바 있다. 다만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bhc 관계자는 "가격 인상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내용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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