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이용자들이 게임사에 대한 항의 차원의 비행선을 띄웠다.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원신’ 게임 이용자들이 21일 “혐오표현을 방치하지 말고 개선 의지를 보이는 등 소통이 필요하다”라는 내용을 담은 비행선을 서울 마포구 경의선책거리 상공에 띄웠다. 그간 버스 시위, 트럭 시위 등의 항의는 있었지만 ‘비행선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위 비용 모금에는 ‘아카라이브 원신 채널’ 이용자 2000여 명이 참여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경찰과 수도방위사령부 등 관련 기관에 신고 및 허가 절차를 마쳤다”라고 밝혔다. 주최 측이 19일 서울마포경찰서에 접수한 옥외집회 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비행선 시위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 22일에는 호요버스 코리아 사무실이 위치한 사당역 인근에서, 23일과 24일에는 다시 홍대입구역 일대에서 비행선을 띄운다는 계획이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말 애니메이션 외주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가 게임사에 납품한 홍보 영상에 남성 혐오 성향의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손 모양이 들어가면서 불거졌다. 이에 원신 이용자들은 해명을 요구했지만, 호요버스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거기다 이달 초 업데이트 내용 소개 방송에서도 채팅창을 비활성화하는 등 ‘불통’ 모습을 보이자 유저들이 이날 ‘비행선 시위’에 나섰다고 전했다.
호요버스 코리아는 이번 비행선 시위에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채팅창 비활성화에 대해 “여행자 여러분께서 보다 버전 방송 자체에 집중하시기 바라는 차원에서 실시간 채팅창을 닫게 됐다”라며 “이로 인해 불편을 느끼셨을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로는 실시간 채팅창을 다시 정상적으로 오픈하고, 특별한 사유로 채팅창을 닫게 되면 미리 사전 공지를 통해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홍보물을 넥슨 측에 납품한 ‘스튜디오 뿌리’도 두 차례에 걸쳐 입장문을 내고 “특정 작화로 인해 저희가 만든 영상이 특정 성별을 혐오하는 작품으로 평가되기 시작됐다”라며 “개인적인 정치사상이 영상에 표현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