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세계의 벽 넘으려는 한국영화의 변천사…'코리안 인베이전: 1인치 장벽을 넘어서'

입력 2023-12-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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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인베이전: 1인치 장벽을 넘어서' 표지 (도서출판 작가)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은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2020년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이다. 그는 "매우 놀랍고 믿기 힘들다"라며 "자막, 서브타이틀(subtitle)의 장벽, 장벽도 아닌 1인치 정도 되는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어로 "I think we use just one language, cinema"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영어가 아닌, 영화라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는 뜻이다.

할리우드를 포함한 대부분의 영화계는 '백인', '남성', '영어'라는 키워드로 수렴한다. 백인과 남성, 영어가 아닌 키워드로 조립된 영화는 설 자리가 없는 게 사실이다. 이 같은 장벽을 뛰어넘어 순수한 영화 그 자체를 즐기자는 봉 감독의 메시지는 큰 울림을 준다.

봉 감독의 말처럼 현재 한국영화는 세계영화 시장에서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신간 '코리안 인베이전: 1인치 장벽을 넘어서'는 한류문화의 한 축인 한국영화가 해외 팬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비춰지는지를 살펴보고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기까지의 한국영화의 변천사를 조망한다.

김창래, 박미나, 남종우가 공동 저자로 참여한 이 책에는 세계영화 속 한국인의 변천사, 자막으로 된 영화를 보지 않으려는 미국인들의 특성,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에 영향을 끼친 작품들에 관한 이야기 등이 담겼다.

공동 저자로 참여한 박미나는 "분명한 것은 K-문화가 더 이상 컬트가 아닌 대중성을 획득했다는 점이다. 이제 보다 많은 미국인들이 자막이 달린 한국영화와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라며 "이제 더 이상 영어로 된 노래만 부를 필요가 없고, 미국에 알리기 위해 '영어로' 제작된 작품을 만들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역시 조금 늦었지만 진정한 지구촌에 합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 영화든 음악이든 음식이든 우리는 하나의 언어로 점차 서로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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