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번호판 무서웠나”…초고가 법인 수입차 ‘불티’

입력 2023-12-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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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구매 수입차 2대 중 1대는 ‘억대’
올해 1억 원↑ 법인 수입차 판매 최대치 전망
내년 1월부터 법인차 전용 번호판 부착
연내에 법인차 구매하려는 수요 몰려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사진제공=람보르기니)

내년부터 8000만 원 이상의 법인차량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하는 제도가 시행되는 가운데 고가 법인 수입차 판매가 늘었다. 전용 번호판이 적용되기 전에 차량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 법인이 구매한 수입차는 9만4950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24만3811대)의 38.9%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1억 원 이상 법인 구매 수입차는 4만4626대로 47.0%에 달했다. 법인이 구매한 수입차 두 대 중 한 대는 1억 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인 셈이다.

1억 원 이상의 고가 법인 수입차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2만1130대, 2020년 2만9913대, 2021년 4만2627대, 2022년 4만7399대로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 들어 매달 평균 4000대가량의 고가 수입차가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1억 원 이상 고가 수입차를 법인에 가장 많이 판매한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로 2만213대를 기록했다. 이어 △BMW 1만1538대 △포르쉐 6275대 △랜드로버 2548대 △아우디 1658대 △벤틀리 564대 △캐딜락 360대 △람보르기니 347대 순이다.

▲법인자동차 전용 번호판.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수입차 중 법인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대당 가격이 수억 원을 호가하는 ‘슈퍼카’ 람보르기니였다. 올해 국내에서 판매된 384대 중 법인이 347대(90.3%)를 구매했다. 이 밖에도 차량 가격이 1억 원을 훌쩍 넘는 초고가 브랜드의 법인 구매 비율은 70%를 넘어섰다. 롤스로이스는 87.0%, 벤틀리 75.4%, 마세라티는 71.8%에 달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일 법인 승용차 전용 번호판 도입을 위한 ‘자동차 등록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오는 23일까지 행정 예고했다. 차량 가액 8000만 원 이상의 업무용 승용차는 내년부터 연두색 번호판을 달아야 한다. 내년 1월 1일 이후 번호판을 신규 등록하거나 변경 등록할 경우 적용된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새 번호판 적용을 피하려고 연말에 법인차 구매를 서두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업계는 내년 이후 고가 법인차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에는 프로모션도 많고 내년 1월부터 연두색 번호판이 달리기 때문에 미리 당겨서 차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꽤 많았다”며 “내년에는 법인차 판매량이 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연초에는 통상적으로 판매량이 줄어드는 시기이기 때문에 더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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