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8일 서울 용산 CGV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명단을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택한 26명의 태극전사에 ‘캡틴’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뮌헨) 등 유럽 무대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 팬이라면 뿌듯해할 시기”라면서 “한국은 우승 후보라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 ‘퍼즐’을 잘 맞춰서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우승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공격수인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은 올 시즌 유럽 빅리그에서 각각 11골, 1골, 10골을 넣으며 기량을 뽐내고 있다. 최근 헤더골을 기록한 김민재는 뮌헨에서 거의 전 경기 풀타임 출전하는 등 이번 아시안컵 명단 이름값만 놓고 봤을 때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화려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번 아시안컵 대회 최종 명단은 기존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간 명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일각서 최종 명단에 ‘깜짝’ 발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먼저 소집돼 훈련 중인 국내파 선수들을 제외한다면 새 얼굴은 해외파일 가능성이 컸다. 많은 축구 팬들은 최근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한 양현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브랜드퍼드로 이적한 김지수의 발탁을 점쳤다.
예상대로 김지수와 양현준, 그리고 오현규가 함께 선발됐다. 김지수와 양현준은 지난 9월 소집 때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이후 뽑히지 않다가 이번 아시안컵 명단에 승선했다. 양현준은 9월 웨일스와 경기에서 A대표팀 데뷔전을 치렀고, 김지수는 경기를 뛰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불법 영상 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며 대표팀에서 하차한 황의조(노리치시티)를 대체할 스트라이커 자원을 특별히 뽑지는 않았다. 이번 시즌 K리그 득점왕인 주민규(울산)가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오현규, 조규성 등 기존 공격수 자원을 선택했다.
대표팀은 1월 2일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나 아부다비에서 현지 적응을 위한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손흥민, 이강인 등 유럽파 핵심 선수들은 3일 아부다비에서 클린스만호에 합류한다.
대표팀은 1월 6일 아부다비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한국은 그간 아시안컵에서 중동 팀의 일격에 허무하게 탈락한 경험이 많다. 이라크전은 중동의 ‘모래바람’에 대비한 ‘예방주사’ 차원이다.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E조에 속한 클린스만호는 1월 10일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 한국은 내년 1월 15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과 1차전을 시작으로 1월 20일 오후 8시 30분 요르단, 1월 25일 오후 8시 30분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대결한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에 왕좌 탈환을 노린다.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첫 대회와 1960년 한국에서 열린 제2회 대회에서 아시안컵을 2연패 한 바 있지만, 이후 60년 넘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한국은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면서도 4차례 준우승(1972·1980·1988·2015년)을 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다음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한국 축구대표팀 26인 최종 명단.
△골키퍼 = 김승규(알샤바브),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
△수비수 =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진수(전북), 이기제(수원), 김주성(서울), 김지수(브렌트퍼드)
△미드필더 =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박용우(알아인), 이재성(마인츠), 홍현석(헨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순민(광주),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 양현준(셀틱)
△공격수 =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