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풋볼365’는 1일(한국시간) “리버풀과 토트넘이 황희찬을 영입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황희찬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그는 이전에 한 시즌에 프리미어리그에서 5골 이상을 득점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이미 20경기서 10골을 넣었다”라며 “만약 그의 경기력이 계속된다면 2027-28시즌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 울버햄튼이 황희찬을 붙잡아두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영국 매체인 ‘풋볼 인사이더’도 1일 “리버풀과 토트넘이 여름 이적 시장을 염두에 두고 황희찬을 주목하고 있다”며 “1월 이적 시장에서 영입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는 왼쪽, 중앙, 오른쪽까지 뛸 수 있고, 특히 중앙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라며 “황희찬이 보여준 활약에 스카우트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스포츠몰’ 또한 2일(한국시각) “두 팀은 여름 이적시장 황희찬을 영입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리버풀과 토트넘을 대표하는 스카우트들은 황희찬의 기술, 스피드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리버풀과 토트넘의 공통점은 빅클럽입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정통 공격수가 없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리그 12골로 득점 공동 2위이자 토트넘의 에이스인 손흥민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으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의 기둥을 맡았던 해리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주포를 잃었다. 사실상 손흥민과 히샬리송을 제외하면 최전방에서 뛸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하다.
리버풀은 사디오 마네-호베르투 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 라인이 붕괴하며 예전만 못한 파괴력을 지녔다. 마네는 22년 뮌헨으로, 피르미누는 23년 알 아흘리로 떠났다. 원톱 공격수 다윈 누녜스가 있지만, 이번 시즌 19경기에서 5득점에 그치며 부진을 겪고 있다. 그런 가운데 팀 에이스인 살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리버풀은 살라 이탈 시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하다. 리버풀이 양쪽 윙, 중앙 모두 가능한 황희찬에게 관심을 두는 이유다.
2021-22시즌 RB라이프치히를 떠나 울버햄튼과 임대 후 완전 이적 계약을 맺은 황희찬은 PL 데뷔전인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다음 해 1월, 1400만 파운드(약 226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완전 이적에 성공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황희찬 지난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만 기록하며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황희찬은 지난겨울부터 방출설이 돌았고,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매각 대상으로 분류됐다. 시즌 도중 볼프스부르크 이적설도 나왔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팀의 재정적인 문제로 핵심 선수들이 매각된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이에 아스톤 빌라, AS 로마 등과 연결되기도 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2라운드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 1호골을 신고하며 이번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기세를 이어간 황희찬은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강팀을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전반기에만 11골 3도움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에 울버햄튼은 지난달 황희찬과 장기 재계약을 맺었다. 울버햄튼은 2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이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울버햄튼 최다 득점자인 황희찬은 12개월 추가 옵션이 포함된 새로운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구단에 자신의 미래를 약속했다”라며 황희찬의 재계약 소식을 발표했다.
황희찬은 이번 계약으로 구단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는다. 유럽 축구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이 계약으로 황희찬은 구단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과 같은 수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황희찬이 이번 재계약을 통해 구단 내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인 파블로 사라비아와 비슷한 수준의 급료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라비아는 현재 주급으로 9만 파운드(약 1억4762만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에서 주급 3만 파운드(약 4980만원)를 수령하고 있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재계약 체결 당시 개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은 “이번 시즌 차니가 보여준 활약은 팀이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앞으로도 활약이 이어지길 바란다”라면서 “그와 재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 내가 이곳에 온 후로 그는 열심히 노력했고, 나와 코칭 스태프, 팀 동료들에게 모든 것을 줬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희찬 또한 “울버햄프턴에 머물게 돼 정말 행복하다. 난 여기서 플레이하는 것을 즐기고 삶과 축구를 비롯해 모든 걸 즐기고 있다”며 “난 아주 좋은 팀원과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고, 여기 있는 모든 게 놀랍다. 모든 걸 바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황희찬이 울버햄튼과 새로운 계약을 발표하며 다른 팀으로 이적은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첼시FC의 모이세스 카이세도처럼 재계약 이후 이적한 사례도 있는 만큼 다음 황희찬에 대한 빅클럽들의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