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 등은 30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가 FA 신분의 우완 루카스 지올리토와 2년 총액 3850만 달러(한화 약 50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에는 2024시즌 종료 후 다시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6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은 지올리토는 2016시즌 MLB 무대에 데뷔, 8시즌 통산 61승 62패 평균자책점 4.43를 기록했다. 이후 20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14승 9패 평균자책점 3.41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지올리토는 2023 시즌 두번의 이적을 겪었다. 화이트삭스, LA 에인절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거치며 8승 15패 평균자책점 4.88를 마크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지올리토의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올 시즌 그가 8승 15패 평균자책점 4.88의 성적을 거뒀지만, 2년 총액 3850만 달러라는 고액의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이트삭스에서 올 시즌 21경기에 출장해 6승 6패 평균자책점 3.79의 성적을 거뒀다. 트레이드 기한을 앞두고 에인절스로 팀을 옮긴 뒤에는 6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6.89를 마크했다. 이어 방출 조치와 함께 클리블랜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그는 1승 4패로 크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올리토뿐만 아니라, 이번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는 투수의 고액 계약이 많아지고 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LA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으면서,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를 제외한 역대 투수 최고 대우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현지 언론은 이번 계약으로 투수 FA에 대한 몸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매체 야후 스포츠의 크리스 쿡은 “한 선수가 새로운 기준을 설정할 경우, 리그 전체적으로 금액 수준이 올라간다. 이번 겨울 아직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은 FA 투수들의 경우, 더욱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이에 류현진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차기 행선지로 뉴욕 메츠가 부상하는 가운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캔자스시티,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언급되고 있다. 사치세 부담을 안고 있으면서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팀에 필요한 투수로 류현진의 이름을 꼽고 있다.
MLB.com은 지난 23일 야마모토 영입전에서 패배한 메츠의 향후 움직임을 예상하면서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 이마나가 쇼타처럼 30세가 넘는 5년 이상 장기 계약이 유력한 선수들은 메츠 영입 리스트에서 제외될 것이다. 1년 혹은 2년 계약을 맺을 수 있는 FA 선발 후보로는 마이클 로렌젠과 션 마네아, 르랭키 몬타스, 류현진 등이 있다”고 언급했다.
류현진도 MLB 잔류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류현진은 내년에도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공을 던질 것이다. 류현진에 대해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MLB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은 디 애슬레틱을 통해 “류현진이 인센티브를 포함해 계약 기간 1년, 총액 800만 달러(한화 약 103억원) 정도의 금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미 현지 언론도 류현진의 MLB 잔류가 충분히 성사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류현진이 MLB에서 10시즌 통산 186경기 1055⅓이닝서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 탈삼진 934개를 기록한 베테랑 투수로 전력 강화에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류현진에 대한 메츠의 관심에 대해 노스저지는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놓친 상황에서 류현진과 2년 계약을 맺어 선발 로테이션을 채울 수도 있을 것”이라 전한 바 있다. 또 다른 매체 메츠메라이즈드온라인은 “현재 메츠 선발진에는 센가-퀸타나-세베리노-메길이 있다. 5선발로 여러 선택지가 있는데, 류현진과 마네아, 몬타스 등도 최고 선발 FA 중 한 명이다. 또 잭 그레인키과 자니 쿠에토, 코리 클루버 같은 베테랑들도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