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위축 리스크 확대 우려 전망…분할 매수 관점 '금' 추천
"총선 이후 PF사태를 지켜보고 투자해야" 조언도
2024년이 밝았다. 코로나19 이후 일어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끝나고 침체됐던 주식시장이 지난해 연말이 가까워지며 회복세를 보이면서 결국 1월 2일 연고점을 뚫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일부 위험 신호는 감지되지만 주식시장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소원을 빌곤하는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투자 성공을 기원한다. 특히 물가 인상에 자금사정이 녹록지 않은 지금, 나의 재산을 불려줄 섹터는 과연 어디일까? 증권사·은행 프라이빗 뱅커(PB)들에 따르면, 헬스케어와 채권, 금에 투자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2일 본지가 증권사·은행 PB 전문가 7인에게 “2024년 추천하는 투자처는 어딘가”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대다수 헬스케어 섹터를 꼽았다. 연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미국암학회 등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 올해 2~3분기부터 기준금리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신용등급이 우수한 회사채를 매수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반대로 경기위축에 대한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무리하게 매수하기 보다는 조정이 나올 때 분할 매수 관점으로 안정적 자산인 금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승원 한화투자증권 리더스라운지 강남지점 PB는 “올해 미국 정책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는데, 금리 인상 시기 피해를 봤던 산업군 중 하나인 헬스케어 산업이 긍정적”이라면서 “여러 종목 분산 투자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바이오헬스케어 ETF가 좋을 것 같고,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돼 채권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중요한 투자자산”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메리츠증권 PB는 “상고하저의 시장을 전망하며 주식과 ETF의 비중을 연초에 확대하는 것을 추천한다”면서 “경기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헬스케어(바이오), 로봇 산업 등 B2B 기업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개별종목보다 KODEX 헬스케어 등 변동성이 적은 ETF 투자를 추천한다”면서 “개별종목 투자시 철저하게 실적이 증명되는 기업으로 집중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준우 DB금융투자 잠실지점장 PB는 “주식, 채권, ETF(리츠제외), 현금 등의 비율을 각각 5:2:2:1을 추천한다”면서 “금리 인하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기국채와 현금 대용으로 달러초단기채를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대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무리하게 주식이나 채권을 담는 것보다는 보수적으로 안전한 자산에 투자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상용 하나증권 강남금융센터 부지점장은 “내년 투자전략은 주식 롱숏전략을 견지하되 단기투자에 집중해야하며, 경기후퇴가 예상보다 길게 지속한다면 경기방어적 성격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수지PB 센터장도 “개인적으로는 기회 때마다 모아갈 자산군으로 금을 좋게 본다”면서 “무리하게 매수보다는 조정이 나올 때 분할 매수 관점으로 올해 내내 관심 있게 볼 만한 자산군으로 무리하게 주식 등을 연초부터 담아갈 구간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가 한 PB는 “올해 1분기 제약·바이오가 좋을 것 같다”면서도 “그 다음엔 단기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고, 최대한 위험성을 염두해 보수적으로 투자해야한다. 그래서 오히려 더 좋게 보는 섹터는 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분기까지는 주식투자가 좋겠지만 2분기 이후부턴 금 투자에 나서는게 맞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동의 NH투자증권 PB는 “금리 인하 기대가 선반영되며 시장이 전반적으로 너무 많이 올랐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분위기는 큰 재료가 없지만 총선 이후 PF사태를 지켜본 후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