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개된 영상과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끝내고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습격당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 대표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끝낸 뒤 서서히 발걸음을 떼며 이동하는 모습이 나온다. 당시 취재진 바로 뒤에는 머리에 파란 종이 왕관을 쓰고 뿔테안경을 쓴 범인이 서 있는 장면도 찍혀 있다. 손에 플래카드도 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장면에는 이 남성은 왼손에 종이와 펜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있고, 반대편 손은 보이지 않는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 남성은 “사인해 주세요, 사인해주세요”라고 말하며 취재진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이 대표와 약 50cm 거리까지 다가간 남성은 갑자기 오른손을 들어 이 대표의 목 부위를 찔렀다.
이 대표는 곧바로 바닥에 쓰러지고, 해당 범인은 주변 사람과 경찰에 의해 바로 연행됐다. 이 남성은 60∼70대 남성으로 추정되며 20∼30㎝ 길이의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을 인지한 주변에서는 “악”하는 비명이 터져 나왔고, “뭐야, 뭐야, 뭐야” 하고 당황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한 목격자는 “머리에 ‘내가 이재명’ 이렇게 쓰고 돌아다녀 열혈지지자인 줄 알았다”면서 “너무 깜짝 놀라 목소리가 다 떨리고, 이 대표가 피를 많이 흘린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도 “처음부터 미친 사람처럼 보이거나 그러지는 않았고, 갑자기 범행했다”면서 “체포 직후 소리를 치거나, 외치는 등 이상 행동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0여 분 정도 현장에 그대로 쓰러진 채 지혈 조치를 하며 구급차를 기다리다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응급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 의료진에 따르면 자칫 대량출혈,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대병원 후송 후 신속하게 수술할 예정”이라며 “괴한에 의한 피습 테러를 강력 규탄한다. 명백한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후 1시께 헬기 편으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